2014년 12월 29일 월요일

기도

새벽
하늘 아래 마음을 펼쳐놓고
하늘의 만나를 기다린다

가난한 영혼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귀를 기울여 본다

주여
주여
나의 주여

2014년 12월 27일 토요일

하늘과 들과 땅과 마음

하늘엔
새만 우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면
나를 향한 애달픈 부름이 있다

들엔
바람만 부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봄여름가을겨울 땀흘림이 있다

땅 아래엔
낙엽의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을 감고 기다려 보면
깊이 잠든 듯 생명들의  숨소리가 있다

서로의 마음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섭리하시는 음성이 있다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꿈과 세월

꿈을 세월에 실으랴
차라리
세월을 꿈에 담고싶어라

피노키오가 되어
동화 속에도 들어가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나보기도 하고

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영원을 향한 마음

겨울이 왔어도
영원을 향한 마음은 따듯하다

시간이
영원을 지워버릴 수 있으랴

그곳은 언제나
아름다운 봄

그곳엔
봄의 추종자들뿐

2014년 12월 22일 월요일

친구들에게

한 해가 거의 다 갔습니다.
영원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지요. 
 
해가 바뀔 때마다
영원의 해가 
점점 밝아져 옴을 느낍니다. 
 
시간과 영원을 아울러
함께 사랑을 나누는 친구들이여 
 
영원의 깊은 이야기를 들으실 때에
벗에게도 
귀띔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원에서 시간으로 희생하신
우리 주님의 사랑이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눈과 눈물

눈이 나리다
눈물이 되었다

누가 
하늘을 슬프게 하는 걸까

똑똑 후두둑
땅을 치는 소리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생각 속에 잠긴다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겨울 그리고 봄

겨울
그건 죽음이 아니다

꽃도 없고
푸른 잎새도 보이지 않지만

숨죽여 안식을 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잊고
길게 잠자고 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겨울이라고 한다

봄을
잉태하고 있는

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흰 눈 나리는 밤

흰 눈 
나리는 밤

잃어버린
옛 발자국을 찾아

그리움 타고
꿈 속을 헤메어 보았더니

생각에 잠긴 한 젊은이가
눈길을 걷고 있었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겨울 밤비

깊은 밤
하늘이 울고 있다

훌쩍 훌쩍
창밖에 눈물 훔치는 소리

어쩌면 좋아
이 멍텅구리를

평생 가르쳐주어도
깨닫지 못하는 이 바보를

2014년 12월 5일 금요일

내 마음과 그 마음

내 마음 넓이가
얼마나 될까

두어 뼘 그 속에
사랑이 담아질까

온 우주를 창조하신
우리 주님의 그 마음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내 안의 불노초

아직
밤인데

꿈이 먼저 일어나
새날을 맞이하잔다

늙지 않고
언제나 싱싱한 부지런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