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30일 토요일

아가페 그 사랑이여

밤 깊어
주님께 더 가까이

그 발 밑에는
아직 피가 흐르네

그 피 강이 되어
내 몸과 마음을 적시우고

그 사랑 불이 되어
내 더러움을 태우시네

눈물방울 뚝뚝
아가페 그 사랑이여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나의 기도

주님은
나의 하나님 아버지

염치없이 또
구하는 기도만 하였다

어찌하랴
아버지이신 것을

늘 준비하고 계신
나의 하나님이신 것을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별들의 꿈

밤이 깊어지면
별들도 잠자러간다

별들의 꿈이
시작될 즈음에

슬쩍
내 꿈을 빌려줘볼까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밝은 빛 한 소쿠리

밝은 날 밝은 빛 한 소쿠리
봄 향기와 버무려 갈무리하고

꽃잎 밑에 쌓인 꽃 부스러기
마음 깊은 곳에 담았다가

한여름 그늘진 나무 밑
땀 투벅이 노인에게

조금씩 조금씩
뿌려줘볼까

왜 나를 버렸나요

이 아파 이를 뽑았더니
잇몸이 한동안 욱신거린다

왜 나늘 버렸나요
이빨의 투정이겠지

틀니로 바꾸는 것도
자못 서운한 눈치이고

썩은 것은 아낌없이 버려야
삶이 계속되는 것인데

아 불쌍한
버려진 나의 부스러기여

2016년 4월 20일 수요일

붕새와 참새

붕새가 되어
만리를 날아가랴

참새가 되어
처마 밑에 깃들랴

붕새도 참새도
나름대로 행복하거늘

동행하는 모든 삶이
주님의 품속이거늘
......................................
- 붕새 -
날개의 길이가 삼천 리이며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간다는,
매우 큰 상상의 새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그곳

지극히 평안하고
그리고 평안한 곳

힘들 때마다 생각하면
마음에 기쁨이 흐르게되는 곳

주님이 약속하신
함께 살아갈 그곳

영원 속에서
영원히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못 이루는 밤

더듬어
나의 근본을 찾는다

흙 위에서
영의 세계를 향하여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밤하늘엔

밤하늘엔
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 올리는
꿈과 소원들이 가득하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별들의 환희일까

인간을 향한
주님의 눈물도 있다

무제

밝은 아침태양을
마음에 담으려한다

그늘진 곳에
가더라도

내 마음엔
어두움이 없도록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기도하면

늙은 아내를 바라보며
궁리를 해본다

기도하면
아내의 허리 통증을
내게 나누어 주시지 않을까

간절히 기도하면
아내의 관절통을
내게 덜어주시지 않을까

정말 간절히 기도하면
밝은 나의 시력을
아내에게 옮겨주시지 않을까

아, 기도하면
이브를 병들게한 못난 아담을
용서해 주실까

2016년 4월 8일 금요일

봄에

삶의 언저리 이곳저곳에
봄을 뿌려놓고

긴 줄 두레박으로
그윽한 향기를 퍼올린다

희망일까
열정일까

한 잔 마음에 퍼담고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16년 4월 7일 목요일

4월의 밤비

후드득 후드득
밤비

저건 눈물이 아니다
4월의 기쁨이다

울긋불긋 대지를 수놓은
꽃잎마다 찾아다니며

사랑을 베풀고 있는
봄아가씨의 속삭임이다

2016년 4월 6일 수요일

봄이 되었다

나도
4월의 봄이 되었다

개나리와 철쭉
벚꽃들의 향기가

봄을 기다리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을 때

그 향기 내 꿈에 담아
봄 속에 스며들었다

2016년 4월 5일 화요일

성묘

고향을 찾은 듯
그곳엔 옛날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숙부님들

그 자리에서는
내가 제일 어리다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노라면

칠팔십 년의 세월이
파노라마가 되어 흐른다

아, 예수님 승천하신
저 푸른 하늘 어딘가로

2016년 4월 4일 월요일

다정한 목소리

간절한 소원이 있어
주님 앞에 업드렀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주신다

나는 너를
떠난 적이 없다

아,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나의 죄짓는 모습을 모두 보시면서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십자가의 보혈이
그렇게도 붉은 것은

바로 나의
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2016년 4월 3일 일요일

아침이 있음은

아침이 있음은
내게 생명이 있음이다

보이는 모든 것은
내게 주어짐이 아닌가

만나고 취하는 것은
나의 할 일이고 나의 삶이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주님의 말씀

깊은 밤
주님 앞에 나아갔더니

나하고 영원을 살자
주님 말씀하시네

무엇을 하면서 살까요
여쭈었더니

사랑을 하여라
말씀하시네

주여
나를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나는
다시 기도하였네

새벽이슬

새벽이슬의 영롱함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 때문이다

아름다운 꿈도
깨끗한 마음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아침 태양을 반기는 것은
밝고 환한 하루를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