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8일 수요일

노인이야기

가을이 오는 것일까
여름이 가는 것일까

엉거주춤
가을과 여름 사이

두툼한 옷은 덥고
얄포리한 옷은 써늘하고

아닐세
이도 저도 아닐세

몸이 
늙어서일세

변화에 적응이 늦은
늙어버린 몸 때문일세

1781

2022년 9월 25일 일요일

작은 숲속

초록빛 우거진
초가을의 작은 숲속

아침태양이
오솔길따라 찾아왔다

옹기종기 모여
의논들을 하고있었다

올 가을에는
누가 다녀갈까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일까

추수할 것 있는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고

맹탕인 사람들은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되겠지

1780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초가을

문밖 골목 하늘에는

푸른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은 시원한 골목바람이 반가운

초가을의 하늘


가로수들이 활짝 웃으며

흔들흔들 손짓을한다


알았어

멋있는 가을이구나


오늘 하루

멋있게 살아보자


그래요

그래요


아침 햇빛이

가을을 연출하고 있었다


1779

2022년 9월 9일 금요일

가을하늘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가을하늘

아름다운
에덴동산의 하늘

눈감으면 들려오는
에덴동산의 소리

아담아
네가 지금 어디있느냐

앗차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까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나

1778

2022년 9월 8일 목요일

둥근 아침해

폭풍우와 뙤약볕이

저렇게 극성을 부렸어도


둥근 아침해는 여전히

파란 하늘에 떠올랐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비바람이 멈추면

밝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있는 것을


1777

은혜의 단 비

메마른 대지 위에

가을비가 내린다


메마른 예배자들의 마음에

은혜의 단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몸을 적시겠지만


은혜의 단비는

영혼을 풍성하게 만든다


예배에는 만남이 있고

만남 속에는 게시가 있다


사랑의 음성

예배자의 은혜


1776

소복소복
겨울 눈 나리듯이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린다

맞아
더러운 것이 너무 많아

몸도 마음도 생각도 
깨끗이 씻어버리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해야지

주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를 때까지

깨끗하게
씻겨질 때까지

비가 내려야지
씻어버려야지

1775

주일 저녁의 산책

제법 시원한 저녁 바람이
여름내 찌든 마음을 위로해준다

괜찮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속삭여주는 저녁 바람이
기특하다

바람이 
무슨 생각이 있었을까

모두 다
하나님의 섭리이시겠지

1774

모기

늙고 병든 아내를 위하여
하루 서너차례 설거지를 한다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를 하려면

모기와 하루살이가
목 뒤에서 따끔거린다

고얀 놈들
그래도 나는 설거지를 해야되

좁은 수건으로
목도리를 대신해 보아도

틈틈이
목 뒤에서 따끔거린다

어느날 세수하면서
늙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닫는 것이 있었다

내 목 둘레에는
일곱개의 검은 점들이 있다

싱크대 앞 불빛 아래에서
검은 점들이 녀석들의 목표가 된 것이다

그랬었구나

그 후
설거지할 때는

언제나
작은 목도리를 사용하고 있다

1773

아프다는 것

질병도
내 삶의 내용이다

내 몸이
병마와 싸우는 것이기에

내 몸이 
에덴동산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

그 수고가
내 삶의 내용이다

걸어가는 수고와
병마와 싸우는 수고

길을 잃지 않으려고
기도하는 노력들

내게 있는 모든 것들은
귀한 내 삶의 내용이다

천로역정에는
수고와 희노애락이 있는 것이기에

1772

꿈 그리고 삶

꿈은

삶 속에 있다


잠자는 것도

휴식을 위한 삶이다


미래를 향한

내 영혼의 갈급함


그 꿈도 

삶의 내용이다


꿈이 아름다우면

삶의 내용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인생

그건 아름다운 꿈이 있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사람은

인생이

아름다운 삶이다


1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