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오늘 하늘의 뜻

하늘이 저렇게 새파란 이유는
그런 꿈을 품으라는 뜻이겠지

하늘이 저렇게 맑은 이유는
그런 마음을 만들라는 뜻이겠지

하늘이 저렇게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이려니와

하늘이 저렇게 정다운 이유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려니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아침태양의 가르침

대지를 밝히던 아침태양이
태양을 바라보던 내 멱살을 잡아
하늘로 붙들고 올라가

하늘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장엄한 어두움을 보여 주고는

아름답게 수놓은 땅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리 볼 수 있게하다

그곳에는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내가 사랑해야할 사람들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거니와

그곳에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할 사람들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나니

아름다운 하늘
아름다운 땅아

아 저 밝은 빛이 비치는
큰 광명 아래에 살면서

그리고
서로 사랑하면서

2010.2.23.

아침 해에게 부탁하다

잠깐
멈추시오

아직
준비가 덜 되었소

내 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하였소

우선
마음을 다스려 아름다움을 만들고
더러움을 씻어 깨끗케 단장해야 하오

잠깐만
그 자리에 머물러 계시오
잠깐만
그 자리에 머물러 계시오

2010.2.21.

잠 못 이루는 밤에

아침 태양이 떠오를 때
밤새 준비한 현수막 하나 걸어볼까 하여

어두운 밤하늘에 커다란 소리질러
마음 자국을 만들었다

소리에 놀래서일까
선잠 깬 영혼들이 하늘가에 별처럼 흩어져
두근두근 놀랜 마음 달래고 있으려니

아 밤이 새도록
별들을 광주리에 줏어담고 있는 안쓰러움이여

동녘에 징조가 있다
동해의 바닷물이 끓는 소리일까

다시 솟아오르려는 위대함
웅장한 그 움직임이여

2010.2.15.

어제의 발자국

밤새 소복소복 내리던 눈송이
어제의 발자국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대문 밖에서 서성거리던 발자국
창 밖에서 기웃거리던 발자국

반가운 소식 전하러온 집배원의 발자국
웃으며 뛰어오던 아이들의 발자국

온통 하얀 것만 보이는 새벽 눈 세상 저 끝에는
새날을 위한 또 다른 태양이 막 기지개를 켜고 있거니와

2010.2.13.

눈일까

비가 멈추고 눈이 내리네
온 세상을 하얗게 싸 바르는 눈

눈일까
눈물이겠지

차가운 마음들에 부딪힌 눈물이
부서져 날아가 버리는 것이려니

정말 눈일까
아니, 눈물일 게야

2010.2.12.

예징(豫徵)

겨울비에 담겨진 향기는
봄아가씨의 미소이리라

안개일까
자욱한 연기처럼 산하를 감싸고 있는 것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멈츳거리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차가운 마음의 겨울 심술쟁이

2010.2.10.

외로운 夜想曲(야상곡)

누가 하늘을 가리었는가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뜨락에 나서서 두리번거리노라면
아 ! 마당 끝에 나무들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

이들을 비추어 들어나게 하는 것은 무엘까
반딧불같이 희미한 먼 곳의 불빛 때문일까

아니리
우리에게 다가오려고 속 태우고 있는
별님들의 아름다운 마음 때문이리

2010.2.4.

겨울의 황혼녘

황금빛 저녁놀이 하늘과 땅을 물들일 때
이를 바라보는 모두는 갈채를 보낸다

동녘에 솟아오를 때부터 중천에 임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자신을 불태우더니
서있는 초목들과 오고가는 뭇생명들에게
자신을 조각내어 나누어 주고서는

이제 막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듯
아 마지막 정성을 다하여 하늘과 땅에 고하는 소리

이를 바라보는 모든 눈이 갈채를 보낸다
찬란하게 하늘과 땅을 수놓은 저녁놀을 향하여

20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