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5일 목요일

추석 달과 주님

추석 달이
크고 둥글고 밝은 것은
그렇게 살아가라는 뜻이겠지

가끔 검은 구름이
추석 달을 가리는 것은
크고 둥글고 밝은 것을 찾아보라는 뜻이려니와

눈을 감고 있어도
내 마음이 밝고 환한 것은
엠마오 가는 길에 동행하시는 주님 때문이려니

2011년 9월 7일 수요일

초가을 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가을 밤

뜰에 내려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해맑은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반달을 발견하였다

하이안 달 위에 쓰여진 글
사랑한다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아들아

순간
가을 노인의 모든 근심걱정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다

자루에 담은 꿈

자루에 담은 꿈 한 말
등짐 지고
터벅거린 나그네 길 여러 해

만나는 사람마다
한움큼씩 나누어 주고서는

보람과 기쁨과 사랑을 줏어
꿈 자루에 함께 갈무리하였다가

그 날에
펼쳐 보이리라
그 분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