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4일 화요일

비가 내린 오후

누가 기도했을까
다시 햇빛을 주셨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 더러움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삼라만상이
빛속에 즐거워한다

황혼이 지면
어두움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준비하고 있다

밤을 맞이하는 마음에
믿음의 등불을 간직하고서

5월 23일 밤

이른 더위에 밀려
떠나가는 봄

잠 못 이루며
눈물을 흘린다

흙 흙 뚝뚝
내년에 또 올게요

섭섭했을까
밤공기가 제법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