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덮여있는 대지 위에
싸늘한 바람이 불어
모두 웅숭그리고 있을 때
아침 태양은
여전히 힘차게 떠올라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겨우내
찬 바람이 불 것이다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믿고 있다
지내노라면
봄이 올 것이고
꽃이 필 것이고
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것을
이 땅 어딘가에 뜨거움이 있어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지옥의 불같은 뜨거움에
모든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 곳으로....
손 시려 발 시려 귀가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언 발 동동 굴려가면서도 인내하고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음이라
언젠가
얼음날씨에 우리가 힘들어할 때에
그들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싶어 하리니…
검은 하늘이 나를 덮을 때면
한 계단 위에 있는 태양을 생각해본다
다가온 하늘이 눈물을 흩날릴 때면
마음에 줏어담아 그 의미를 맛본다
하늘의 씨앗들이 겨울 산과 들을 뒤덮고
땅 속 깊이 스며들어 가고 있을 때
난 그들을 붙들고
강제로 이야기를 시켜보곤 한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내가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
떠날 때
나를 배웅하던 사람들
나를 마중할 수 있으려는지
그곳
양심의 문을 지날 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울아버지 그곳으로 길 떠나실 때
울어머니 그곳으로 길 떠나실 때
찬송 불러드리지 못한 못난이
그래도
믿음으로
주님의 얼굴 바라보고 있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