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6일 목요일

욥이 사는 이웃

욥이 사는 이웃 채소밭에
미세한 외침이 있어
실눈을 뜨고 가까이 내려가

이제 막
땅을 헤집고 솟아오르고 있는 
보일락 말락 먼지 같은 생명에게

얘들아 안녕
눈으로 사랑을 보내었더니

그 작은 잎술로 춤을 추면서
성큼 내게로 다가오더니만
.
 
하나님의 말씀을 귀띔하기를
사랑해요 그분도 나도.....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나를 싫어하는 나의 마음

봄 아지랑이 속에
홀연 숨어버리려는 나의 마음을
멱살 잡아 으르고 달래며
간신히 제 자리에 갈무리하였다.

싫어 싫어
투정하는 그 녀석을 쓰다듬으며
소매를 붙들어두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더

내가 싫어 나를 버리려는
나의 마음을 달래며
믿음으로
나의 안에 붙들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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