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요일

깊고 깊은 밤

피곤해 잠을 청하려는데

나의 영혼이 펄쩍뛰며

기도를 한다


정성을 다하지 못하는 예배

간절한 소원이 없는 기도

영혼은 부르지 못하는 찬송


주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입으로만 믿고

심령을 다하지 못한 예배

아, 주여


다시금 기도하오니

내 몸과 마음을

성결케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24.4. 28.


1955

부끄러운 고백

아침에 눈을 뜨면

주님을 향한 마음이

기도를 한다


오늘도 나의 삶이

주님의 은혜 안에

있게 하옵소서


헛된 생각 버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4.04.28.


1954

진주

못생긴 바다 조개는
그 속에 진주를 키우고 있다

못생긴 굴껍대기 안에는
맛있는 굴을 보관하고 있다

허우대 멀쩡한 내 속에는
굴도 진주도 없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과
주님을 기다리는 밍음이 있을 뿐

1953

2024.4.25.

세월에 대하여

흐르는 세월은
늙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바라보고 서 있는
내가 변해가고 있었다

흐르는세월은
볼 수가 없다

세월이 흘러간 것을
깨닫게 될 뿐이다

에덴 동산에서 시작되어
천사장의 나팔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날이 다가올 때까지

2024.4.24

1952

고백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그렇게 찬송은 부르면서도
믿음은 늘 제자리에 있었다

내 뜻과 정성 모두어
날마다 기도합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성을 다한 기도가 아니었다

부끄러운 삶
부끄러운 믿음
마음으로 깊이 뉘우치면서
주남 앞에 또 머리를 숙인다

1951

2024.4.22.

깨달음

멋과 아름다움을 찾아
보람을 만들어가는

길고 긴
인생의 길목에서

문득
큰 깨달음을 얻고

쓴 맛 속에 숨겨진
향기를 나누는 도인이 있다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

깨달음이 있고 나눔이 있으면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2024.4.21.

1950

마음

마음에 돌을 달아
가슴 깊이 앉히고

향기로운 봄향기
머리 가득 채운다

웃음띤 얼굴로
봄의 소식을 만끽하면서


2024.4.16.

1049

봄비

봄비가 시원스레
모두 씻어내고 있다

높고 낮은 모든 곳에
비를 뿌리고 있다

씻어버려야지
닦아저려야지

몸 앝팎의 더러운 것들을
말끔히 없애버려야지

열매를 익히고
건물을 세우려면

아름답고 맑은 하늘이
꼭 다시 찾아오겠지

주님의 은혜로
아름다운 세상이

2024.4.15.

1948

아침태양

밝은 아침태양이
겨울 마음을 밝혀준다

가리워진 덮개을
열러젗히고

봄 내음새를
맘껏 들이킨다

마음이
봄이 되었을까

2024.4.13.

1947

기다림

추운 겨울이 지나면
향기로운 봄이 오고

아름다운 그 봄이 지나면
씩씩하고 푸른 여름이 된다

여름 무더위와 싸우려면
배짱이 있어야 되겠지

실컷 땀을 흘리고 나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리라

그러나 아직은
봄 향기 가득한 봄의 한복판

2024.4.13.

1946

오늘에 대하여

아침이 있음은

내게 오늘이 있음이다


오늘의 모든 만남이

주님 동산의 나의 모습이다


누구와 만나서

무엇을 할까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볼까


빙그레 웃으시며

나를 바라보고 계신 주님


2024.4.10.


1945

노인의 생각

세월이 느린 것 같아도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친구들의 걸음걸이도

거북이를 닮아가고


고양한 일을 당해도

대부분 모른 척한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곳은

피해서 가고


성난 사람들 모인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세월의 흐름이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2024.4.8.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