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삶과 죽음 그리고 믿음

삶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죽음은
그 마음을 잃어버렸기에

믿음은
죽음을 이긴 사랑이야기

그리고
주님의 선물

2014.3.11.

주님을 만나고 싶은 밤

주님을 만나고 싶은 밤
주님을 기다리다가 잠들려는데

곁에서 잠든
늙은 아내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잠든 그녀의 모습이
문득
이브임을 깨닫고

아, 새삼스리
천사를 생각해본다

2014.3.8.

빛이 있었다

빛이 있었다
하늘 높이 떠올라 
내 마음을 기다리던 빛

골목길에서 만난 그 빛은
종일토록 내 손목을 잡고 걸으며
기쁨과 소망을 주었다

빛이 데려다 준 곳에서는
함박꽃 웃음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나의 삶을 수놓아주었다

2014.3.6.

남루한 옷

남루한 옷일지라도
내게는
삶을 지켜준 고마운 벗입니다.

겨우내 폭설과 한파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음은
함께한 헌 옷 덕분입니다.

그 속에서
꿈을 꾸고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20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