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다
이 생각 저 생각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이 탓일까
괜한 생각들이다
코로나도 무더위도
어차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인데
눈을 감고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심령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신 그 하늘을
1612
무더위 속에서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당황스러우면서도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칠월의 뙤약볕이 능글맞게 웃고 있을 때
느닷없이 쏟아지는
한바탕의 소나기
아
시원하여라
벼 이삭이 고개숙이고
밤송이가 익어 터질 때 즈음
더위도 잊고
코로나도 물러가고
휘엉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 수월레
강강 수월레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일까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