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0일 화요일

잠 못 이루는 밤

자다 깨다

이 생각 저 생각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이 탓일까

괜한 생각들이다


코로나도 무더위도

어차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인데


눈을 감고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심령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신 그 하늘을


1612

소나기

무더위 속에서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당황스러우면서도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칠월의 뙤약볕이 능글맞게 웃고 있을 때


느닷없이 쏟아지는

한바탕의 소나기



시원하여라


벼 이삭이 고개숙이고

밤송이가 익어 터질 때 즈음


더위도 잊고

코로나도 물러가고


휘엉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 수월레

강강 수월레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일까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