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7일 목요일

나비 그림자

팔랑팔랑
눈앞에 어른거린다
꽃나비들

그림자일까
그리워서였을까

봄나비의 그림자
기다림 속에 가득하다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동장군이여

동장군이여
헛수고 하지 말게나

봄처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네

함박눈으로 성을 쌓아보아도
봄을 뜨겁게 사랑하는 저 태양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기도하였다

기도하였다
우리의 후손과 이웃들이
우리처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이들이
모두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이
늘 나를 가르쳐 주시기를

기도하였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기가 막히는 눈구덩이와
바람 찬 들판에서

사랑하는 마음 불지펴
아침을 준비하자
겨울잠 자던 새싹들을 위하여

고난의 언덕이 변하여
푸른 언덕이 되는 날
함박꽃 품에 안고 달려가리라

영생으로 가는 길

돌작밭이라도 
길이라면 가려고 합니다
평탄해 보여도
길이 아니면 피하려고 합니다

이목이 두려워
명분과 격식을 따르다가
길에서 멀어지면 큰 일입니다

길과 진리와 생명이
오직 한분에게만 있으니
가는 길은 필시 외길일 것입니다

2014년 2월 12일 수요일

겨울에 꾸는 푸른 꿈

겨울에도 푸른 꿈을 꿉니다
마음에 꿈을 심고 기도를 합니다

꿈은 골짜기 낮은 곳에서
안식처를 찾아 싹을 틔웁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싹은 무럭무럭 자라
골짜기를 푸르게 물들이고
내 앞에 함박꽃 다발을 만들어 줍니다

아직 어둡고 찬 바람이 불지만
꿈은 내 안에서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동행

아, 이 더러운 손
씻어서 쓰시겠다고 하네
아, 이 추한 모습
닦아서 쓰시겠다고 하네

막대기 같은 몸
말라 비틀어진 뼈다귀
쓰레기 같고 흙덩이 같은 몸

함께 가자고 하시네
일하자고 하시네
세상 끝날 때까지

2014년 2월 8일 토요일

늙은이의 꿈

몸도 마음도 늙었으나
아직 꿈을 꿉니다

푸른 하늘을 보면
주님의 영광 가득한 
하늘나라를 그리워하게 되고

구름 가득한 하늘을 보면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어두워지는 눈을 안타까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는
영안이 열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과
만날 수 있도록

밤이 기도를 합니다

밤이 기도를 합니다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을 주시옵소서

아무도 만날 수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너무 외롭습니다

밤이여
외로워하지 말게나
보이는 모든 존재는 
보이는 모든 것과 
목숨을 걸고 다툰다네

비록 서로 볼 수는 없어도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밤을 기다려 안식을 취한다네

밤이여
비록 보이지 않아도
모든 존재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네

2014년 2월 6일 목요일

바늘귀

바늘귀를 지나라고 하네
영생의 나라로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한다네

가진 것 모두 다 내려놓고
허례의 옷 다 벗은 후

내 머리도 뼈도 살도 내장도 
생각과 한숨까지 
다 내다버리고...

가느다란 실이 되어
바늘귀를 지나야 한다네

가녈픈 실오라기가 되어
주님께로 나아가야 한다네

고무줄 놀이

고무줄 놀이를 하잔다
어린애들도 아니면서

남은 세월을 늘려
아흔 고개를 넘어보잔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
너털웃음 속에 파묻히다 보면

끊어진 고무줄에 맞아
눈물흘리기도 하더구먼

그래도 함박꽃으로 얼굴치장 하고
한번 길게 살아보잔다

동장군의 안칸임

동장군의 안칸임을 보니
봄아가씨가 소식을 전한 모양일세

눈 나리다 비 내리다
기승을 부리는 꼬락서니가

꽃씨를 준비해야겠네
슬픈 자에게는 함박꽃을
병든 자에게는 백합꽃을

이 마음 저 마음 속에 있는
꽃씨를 뫃아
봄아가씨 편에 부쳐야겠네

메므라

밤 깊어
마음 속 살펴보다가

문득
그곳에서 만난 메므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전해져 오는 속삭임

*메므라=엘로힘의 힘과 마음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다 대지를 적시며
먼 바다를 향하여 
이리 빙글 저리 빙글 달려갑니다

강물의 사랑을 받은 만물은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며
아름다운 꽃으로 찬양하고
열매로 보람을 남겨줍니다

그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강물은 
누가 흘려보내는 것일까

생각하는 사람은
그분을 만나러
강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걸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걷고 있습니다

강물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그분을
꼭 만나고 싶어합니다

영생

백오십년 도를 닦고
깨달음을 얻어 
우화등선할까

그 긴 세월동안
살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을

아니
예수의 복음을 믿기만하면 
영생이 주어지는 것을

캄캄한 밤

캄캄한 밤
더듬더듬 
주님의 손길을 찾는다

꼭 만나야한다
꼭 찾아야한다

낙심하고 지쳐 쓰러질 때 쯔음
깨달은
아늑함...

아 그것은
주님의 품속이었다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소금쟁이와 작은 바람이
한적한 물웅덩이에 파랑을 일으킵니다

잔잔해질 때 까지
그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 가고
그 뜻이 다 하면
다시 평온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