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0일 일요일

세월열차

열차에 몸을 싣고
세월 속을 달리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디까지
달려갈 것인가

함께 가는 그 분이
멈출 때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열차는 그 속을 달릴 것이다

뭉게구름

아, 저 푸른 하늘에
가지가지 뭉게구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뜨는 곳을 향하여 날고 있다

누가
해를 띄우는 것인지

내 궁금함도
저 구름에 실어보낸다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닫혀있는 눈거풀

똑똑
노크하는 소리
아침이 되어도
닫혀있는 눈거풀
영혼은
벌써 깨어있었는데
꿈에서 깨어나기 싫은
마음 때문이겠지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밤이여

밤이여
또 꿈을 갖고 오셨구려
갑시다
그 꿈속으로
어젯밤에 만났던 옛 친구와
마치지 못한 이야기가 있소
날이 밝기 전에
휫닥 다녀오리다

선택 설계자

주님은 선택 설계자
나는 길 가는 나그네
삶의 모습은 달라도
다 주님의 선물인 것을
작은 꽂에는 향기가 있었고
독특한 맛의 열매도 있었다
내가 택한 나의 인생은
선택 설계자 주님의 선물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별과 함께

밤을 지키던 별들이
아침이 되어 찾아왔다

반짝거리며
눈짓을 한다

함께 걸어요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 나는
그 별과 길을 가려고 한다

2015년 8월 13일 목요일

새로운 세상

꿈에서 깨어보니
새로운 세상이다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비록 힘이들어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경험해 볼 수 있는 이 삶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은총인가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입추

무더위 멱살잡아
가을 길목으로 끌고 갈까봐

오는 길 방해하지 말라고
아마 되게 혼날 껄

조심해 무더위야
이미 가을이 시작되었어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주님의 음성

이 생각 저 생각
밤이 이슥하도록

이 궁리 저 궁리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내 마음의 창을 밝히고
조용히 찾아 오셔서

들려주시는 말씀
사랑하는 내 아들아

2015년 8월 8일 토요일

아내에게

푸른 하늘에
흰 뭉게구름 한 장 펴놓고

한강물 듬뿍 찍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릴 거야

당신의
웃는 얼굴을

한번
그냥 웃어봐

2015년 8월 7일 금요일

꿈꾸러 가야지

밤 깊었네
꿈꾸러 가야지

꿈 속에서 꿈길을 거닐며
꿈을 궁리해야지

새벽녘 돌아올 때
한짐 잔뜩 지고 오리라

풀어 헤치면
이곳도 꿈같은 세월이겠지

2015년 8월 6일 목요일

만나고 싶은 분

더듬더듬 믿음의 더듬이로
주님 계신 곳을 찾는다

고요히 눈을 감고
주님의 향기를 어림해본다

만나고 싶은 분
간절히
만나고 싶은 분

빛으로, 평안으로
말씀해 주시는 분

2015년 8월 2일 일요일

주어진 하루

아침이  있음은
내게 하루가 있음이다

저 밝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 자기를 불태우는
태양의 열정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