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현의 자작시
꿈속에서
꿈 한 덩어리 꺼내어
부지런한 아침
배낭에 넣어주었더니
꿈처럼 아름다운 미소가
황혼까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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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달을 보면서 살아왔어도
마음은
달을 닮지 못하였다
성격이
둥글고 원만하지도 않고
마음 씀씀이가
어두운 그늘에 빛이 되지도 못하였다
보름이 지나
초승달이 되도록
그냥
밤하늘만 바라보았다
낮에는 둥근 해
밤에는 둥근 달
모두
빛을 비추고 있다
왜
그 둥글고 아름다운 마음을
닮지 못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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