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현의 자작시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강가
드넓은 대지 위에
하늘의 주인을 닮은
신비한 씨가 뿌려졌다
정성을 다 해
싹 틔우고 기르며
열매를 기다렸다
어느덧
중천의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긴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신비한 그 대지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직도
조물주의 꿈이
신비하게 자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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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구름장막이 걷히고
푸른 하늘에는 태양이 가득하다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
그러나 시원하지도 통쾌하지도 않다
이글이글 여름태양이
세상을 점령하였다
구름 가득한 날에는
태양을 그리워했는데
그 뙤약볕 아래에서
다시 그늘을 찾는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을할 수 있는 능력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아, 그러나
늘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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