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amount & Poem
원방현의 자작시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단풍 그리고 가랑잎
부끄러움에 얼굴 붉히던 단풍들이
사명을 마치고 누워들 있다
여보게들
무엇이 그리도 부끄러웠나
여름 그 무더위에
그늘을 만들지 못했어요
그늘을 만들었어도
더위는 피하지 못했을 것일세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고 늙어버린
내가 훨씬 더 부끄러운 일이지
아름다운 단풍들은 낙엽이 되어
내년 봄을 위한 거름이 되려고 한다
아, 되돌아보니
가랑잎에게도 부끄러운 삶이었네
들새
들에 있는 새들은
추위를 모르는 것일까
여름옷이나 겨울옷이나
한결같아 보이네
그럴 리가
산 생명인데 추위를 모를까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겠지
새들의 옷을 만들면
많이 팔릴까
돈지갑이 없어서
안될 것일세
돈은
있을까
많이 쌓여 있을 것일세
한 번도 쓰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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