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다
오늘을 살아야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의 삶은
내가 찾아가는 길이다
길에는
동행하는 분이 있다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구월의 아침 태양은
희망이었습니다
어두움에 묻혀있는
우리의 마음에
빛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자칫
땅속에 묻혀버릴 뻔한 용기를
붙들어
일으켜 주었습니다
빛이 비치는 곳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하늘에는 태양이 있고
태양에는 빛이 있음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 이 세상은
어두움의 세상이 아닙니다
하늘에는 언제나
태양이 있고
태양은 언제나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것은
태양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1507
가을 하늘
높은 구름을 바라보며
비좁은 내 속알딱지에
빛을 비추어본다
저 가을 하늘 보다 높고
그 우주의 심연을 탐구하던 마음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궁금한 존재 때문에
온 땅이 뒤숭숭하다
대단한 녀석
도대체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
모든 존재는
만든 이가 있는 것인데
가을 하늘이
유난히 밝고 아름답다
코로나와 태풍으로 속을 썩인
늙은 마음 때문이겠지
나의 추함은
그늘에 숨기고
나의 자랑은
햇빛에 널어놓고 싶은
변덕쟁이
욕심꾸러기
가을이 왔다
하늘은 높푸르고
가을 구름들이
온갖 상상력을 끌어내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름들이 가고 있다
아, 그렇다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저 구름들이 가는 편에
코로나의 심술도
몽땅 쓸어가버렸으면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태양보다 더 큰
우리 주님의 사랑을
구름은
막아낼 수가 없다
얼핏
버림받은 것 같아도
이 땅에는
주님의 자녀들이 살고 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세월은 흐른다
존재하는 모든 것
나의 이웃들이다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천국이겠지
바다에
파도가 없으랴
바람 부는 날도 있고
잔잔한 날도 있음이어니
높은 파도에
모든 배가 부서질까
성난 파도보다
더 크고 위대한
주님의 품 속에 있는 삶이여
하늘 가는
그 밝고 아름다운 길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음이어니
부모가
자식을 버리랴
독생자를 희생하며
인류에게
영생의 길을 주신 하나님
코로나가
그 길을 훼방하랴
어림도 없는 소리
무식한 자의 소리
우리와 약속한 분은
만물의 창조자이시고
섭리자이신
바로
그 하나님이신 것을
1499
가을 하늘에
흰 구름 뭉게구름
새파란 가을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뭔가
저 검은 먹구름은
흰구름 먹구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거운 햇빛과
기다려지는 소낙비
1498
태풍이 지나가고
계속되는 찜통 더위
소나기를 퍼붓고는
다시 찜통 더위
캄캄한 하늘 장마비
그리고 찜통 더위
예배도 없고
반가운 만남도 없고
나홀로 예배실을 만들고
나홀로 묵상을 한다
그리고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아,
그러나
새벽에 바라본 하늘에
그 새벽별은 여전히
나를 향하여
빛나고 있었다
밝고 환한
그 함박꽃 웃음으로
날씨는
화창한 여름날
뉴스는
열을 돋우는 이야기뿐이다
산에도 강에도 들에도
이글거리는 여름태양이 춤춘다
이 녀석아
뻐기지 말아
겨울이 저만치서
달려오고 있어
모두
시원한 가을 그리고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있다
늦여름
태양의 심술을 바라보면서
20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