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30일 목요일

꿈같은 세월

꿈같은 세월
꿈이었을까

고난은 꿈이려니
잊어버리고

기쁨은 삶 속에 잘 꿰매어서
꿈같은 세월을 만들다가

영원의 숲에서
에덴동산을 꾸며보려고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달았다
주님 곁으로 훨훨 날아
이 세상의 수고를 끝마쳤다

88년 동안 세상에 머물면서
온갖 희로애락을 맞보고

자녀손들과 교우들의 배웅 속에
아내에게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저 높은 곳 에덴동산으로
영원한 안식을 취하였다

- 어느 마지막 독립군의 소천 -

여름이 오면

여름이 오면
뜨거운 사랑이 있다

하여
시원한 사랑을 깨닫는다

옷을 차마 다 벗지 못하고
더위를 피해보려는 옷매무새

바람부는 언덕을 만나면
한껏 팔 벌려 마음의 날개를 편다

2016년 6월 26일 일요일

흐르는 세월

흐르는 세월 두어 바가지 떠서
여행배낭에 넣고
아쉬움 속에 숨겨두면

해와 달의 걸음걸이가
좀 느려지려나

괜한 짓
배낭 속에서도
계속 흐르고  있으려니와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기도소리

새벽
기도소리가 들린다

누구일까
귀에 익은 목소리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아, 나 때문에
이 죄인 때문에

아직도
울고 계신 주님

2016년 6월 23일 목요일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구름도 하늘 속 작은 흔적일 뿐

먹장구름으로 으르땅땅거리고
장대비로 휘몰아쳐 보아도

하늘의 주인이 빛을 비추실 때
흩어져 그 모습을 잃고 마는 것을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길가는 나그네의 그늘이 될 뿐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주님

눈을 감고
마음을 열고 보니

빙그레 웃음 띠고
나를 보고 계신 주님

새삼스리 깨달은 것은
언제나 거기에 계신 주님

아, 나와 동행하시는
나의 하나님 아버지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별똥별

별똥별
검은 하늘에
줄을 하나 남기고 사라진다

무슨 일을 하던 별이었을까
생각하는 이 없다
한 줄의 빛이 있었을 뿐

허나

스스로를 태우는 별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환하고
나그네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빛이 있고
소망이 있고

(친구 부인의 부음을 접하고)

2016년 6월 11일 토요일

꽃보다 사랑이

꽃만 아름다우랴
사랑이 더 아름답겠지

꽃에는 마음이 없고
사랑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게야

2016년 6월 9일 목요일

별 하나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밤하늘  복판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을까

집 안과 밖, 산과 들
삶의 현장 어느 곳에서도

사랑스런 주님의 음성과
정다운 그 눈빛을 느끼고 있다

2016년 6월 7일 화요일

음성

나의 독백일까
내 마음에 들려오는 음성

나를 염려해 주시고
내게 힘을 주시는 말씀

나와 동행하시고
내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분

눈을 감고 바라보면
늘 그곳에 계신 주님

2016년 6월 5일 일요일

아침의 명상

아, 저 밝고 아름다운 태양
오늘도 나를 찾아와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내게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 속에서
작은 그림이 되어

주님의 미소가 될 수 있다면
주님의 눈물을 닦을 수 있다면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주님의 손길이

이곳 저곳에
주님의 손길이 보인다

모습도 없고
소리도 없지만

남겨진 눈물과
사랑의 흔적이

가는 곳 마다
가득하다

2016년 6월 1일 수요일

주님의 음성

깊은 밤
주님의 음성

함께 일하자 !

나이가 없으신 하나님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

주님의 뜻과
주신 사명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