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아닙니다
눈물을 말리는 중이에요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모두
엉엉 울고 있었어요
이제
눈물을 닦아야지요
몸부림치며 울던
슬픔을 떨쳐버려야지요
태양이
장마처럼 쏟아지는 곳에
성결한 희망의 꽃이
싹트고 있습니다
1491
뜨거운 하늘에
하얀 날개가 솟아올랐습니다
너울너눌 춤을추며
바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날개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의 머리를 누르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만해!
그만해!
태양은 머리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습닏다
하늘에는
구름이 지나가며
한바탕
소나기를 퍼부었습니다
1490
장마와 더위가
번갈아 오가는구나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단곡손님 행세하네
아니야 잘 못 생각했어
그녀석들은 마음이 없어요
그냥 번갈아
내 곁을 지나가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