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파아란 가을 하늘

파아란 가을 하늘을
마음에 물들이고 싶다

흐르는 세월
막을 수는 없겠지만

흰 눈이 세상을 덮을 때
한 점 등대가 되지 않을까

앗차 어느새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던 아이가

깜빡 잊고
세월을 막 흘려보내더니

앗차
어느새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겨울 준비하는 노인이 되었네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가을에는 마음을 키워야지

봄엔 향내를 맡고
여름엔 땀내를 맡고
그리고
가을에는 마음을 키워야지
드높은 하늘이 되고
새파란 노래가 되어
추운 겨울이 왔을 때
하얀 사랑으로 덮어주어야지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봄 여름 다 지워버리고
찬 바람을 불러들이고 있다

가을 땡볕이 더 구실을 해야
봄내 여름내 애써 키운 생명들이
열매를 익힐 수 있을 터인데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온갖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아, 가을이 다하면
열매도 다 익어야 할 터인데

모두를 기다리고 계신 분

돈으로 응답하지 않으나
삶에 용기를 주시는 분

어려움이 없어지지 않으나
견딜수 있는 인내를 주시는 분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만남의 체험을 주시는 분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서
모두를 기다리고 계신 분

아름다운 꿈

아름다운 꿈
꼭 잡고 깨어나면

그 꿈
이루어지려나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새벽 소나기

새벽 소나기가
그토록 반가운 것은

가을 가뭄에
목이 타기 때문이다

열매는
익혀야겠지만

뿌리가 죽으면
생명을 잃어야겠기에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높고 푸른
저 가을 하늘

그보다 더 높은 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는 과학자들이

그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저 하늘

아, 나도
그 큰 하늘 속의 존재인 것을

하늘에 대하여 2

하늘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 있다

땅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님이 만드셨다

성경에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하늘에 대하여

하늘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가

땅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가

사람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참된 것인가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겨울 저 너머에 있는

겨울 저 너머에 있는
봄을 기다립니다

가을이 다하면
겨울이 오겠지만

아름다운 꽃을 그리며
봄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하여
이겨내려고 합니다

이 가을과 겨울을
꼭 견뎌내려고 합니다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가을이 되면

가을이 되면
지난 봄 여름 추억들을
기억 속에 줏어담습니다

가을 열매들을 쓰다듬으며
봄 향기와 여름 땀 내음을
떠올려봅니다

겨울이 되면
모두 잠들겠지요

대부분
삶의 먹이가 되어
없어질 것입니다

더러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디엔가 숨겨져 있겠지요

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야곱의 사다리 믿음의 사다리

야곱의 사다리는
믿음의 사다리일까
은혜의 사다리일까

밤을 지새워 기도하는
애절함의 회오리

꿈꾸듯 환상 속에
천사를 만나는 그 기쁨

금요일은 기도하는 밤
야곱의 사다리를 기다리는 밤

하나님! 나의 하나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불러봅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또 불러봅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자꾸 불러봅니다

아, 하나님!
내게는
나의 하나님이 있습니다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가을노인의 봄 이야기

어제 만난
가을노인의 입술에는
아직도
꽃이 피고 있었다

수줍은 꿈과
거침 없는 사랑의 고백으로
봄이
꾸며지고 있었다

오랜 세월
시련으로 다듬어진
그 가을노인의 마음에는

결코 시들 수 없는
희망의 속삭임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무엇을 기도하랴

무엇을
기도하랴

내가
주님의 기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무엇을
구하랴

내가
주님의 피 속에서
숨쉬고 있는 것을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삶이란

삶이란
세월이 가면 잊혀지는
한 낱 꿈이다

다시
동산에서 꿈같이 살자고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

그리고
그 사랑

하늘

아침하늘에는
늘 푸르름이 있다

가을하늘에는
늘 높음이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간절한 소원이 있다

그리고
쉴 수 없는 기도가 있다

2015년 10월 6일 화요일

향기

하늘을  떠돌던 꽃향기
응어리져

가을 낙엽과 함께
딩굴다가

된서리 찬 바람 불 땐
깊은 곳에 잠들고

쌓였던 눈 눈물흘리면
다시 봄향기되어 날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