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내리면서
마지막 열정을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장한 그 모습은
보는 이 없는 곳에서
더 찬란하다
서산 너머 그 햇님은
달빛을 남겨놓곤 한다
오늘 밤도 그 달은
아름다운 빛을 내려주려고 하겠지
1621
가을이 예전처럼
돌아오고 싶어한다
바람결에 잎새 하나 띄워
넌지시 물어본다
때가
무르익었을까
아직 찜통 더위에
모두 들은 척도 안 한다
가을을
무시했을까
무더위와 코로나 역병으로
정신이 없어서이겠지
그러나
가을은 반드시 오고
낙엽은 여전히
산과 들을 수놓을 것이다
무더위와 코로나로
모두 넋을 잃고 살아가는 계절이어도
1620
가을이
비를 뿌리며 찾아오고 있다
무더위로 지친 산과 들
그리고 강과 바다에
더위를 식히는 비가
흠뻑 쏟아지고 있다
비는 도시의 마을에도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사랑이 아닌
미움 다툼 시기 질투도
길이 막히고
십자가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있었다
2021.08.06
왁자지껄
세월은 늘 그렇게 흘러왔다
시끌벅적
지금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 분요로움 속에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매듭을 만들려는
어려운 노력들이 있었다
지금도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겠지
세상은 늘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1616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가 있다
천국에 가는 영혼은
날개가 없다
천사들의 손을 잡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주님이 계신 곳
반가움만 가득한 곳
지금쯤
모두 만나고 있겠지
그리웠던 이들을
모두 만나고 있겠지
(삼청교회
87세 김을현 원로권사 소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