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어둡고 귀 어두운
노인이 된 아내를 바라보며
마음 속 깊은 연못에
눈물을 떨군다
뽈랑뽈랑
소리는 이야기가 되어
나를 꾸짖는다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너를 해처럼 바라보며
예까지 따라왔잖아
그래
다 나 때문이야
조용히 눈을 감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본다
1601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거울을 본다
어머니는 거울 속에
모습을 감추어 두셨다
나와는 다른 모습
어머니의 추억
늙어
거울을 보니
그곳에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인자한 눈매를
닮았으면 좋겠다
사랑이 가득한
다정한 그 목소리도
1600
신비함으로 가득한
주님의 세계
이곳에
숨겨져 있다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 나라
주님과 함께 사는
에덴동산의 행복
믿음으로 살아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599
세월의 열차에
나의 모든 것을 실었다
나에게는
무엇이 있었을까
나의 생명과 삶의 용기
그리고 희망을 실었다
열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나의 꿈과 삶의 용기가
멈출 때까지
이 열차는
계속 달릴 것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믿음을 가지고
1598
맡겨라
말씀대로
걱정거리를 맡겨드렸더니
깨끗이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존재하시는 하나님
큰일 났다
나는
약속을 안지킨 것이 훨씬 많은데
어쩌나
정말 큰 일이네
1597
노인복지관 작은 숲에서
아침 노래가 들린다
아루레루 레루히
아루레루 레루히
맞아 맞아
오늘은 아침부터 덥구나
숲 속에는 그늘이 있어
조금 편할 거야
아루레루 레루히
아루레루 레루히
1596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강가
드넓은 대지 위에
하늘의 주인을 닮은
신비한 씨가 뿌려졌다
정성을 다 해
싹 틔우고 기르며
열매를 기다렸다
어느덧
중천의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긴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신비한 그 대지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직도
조물주의 꿈이
신비하게 자라고 있겠지
1595
희뿌연 구름장막이 걷히고
푸른 하늘에는 태양이 가득하다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
그러나 시원하지도 통쾌하지도 않다
이글이글 여름태양이
세상을 점령하였다
구름 가득한 날에는
태양을 그리워했는데
그 뙤약볕 아래에서
다시 그늘을 찾는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을할 수 있는 능력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아, 그러나
늘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
1594
아,
새날이 시작되었다
몸은
그 몸이지만
마음은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행복한 맞이하
오늘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오늘을 살아가는
내 삶의 뿌리이겠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
내 안 깊은 곳에 심어주신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