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9일 수요일

내 집에 심겨진 장미

내 집에 심겨진 장미
비록 가시가 있지만
언제나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 늙어 버렸지만
장미는
지치지 않고 더 아름답다

할미꽃이지요?
아니야, 더 탐스러운 장미야
가시는 따갑지만

우리는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나를 늙게하는 것은

나를 늙게하는 것은
세월이 아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회상에 잠기는 게으름 때문이다

저 광활한 우주를 향해
내 꿈길을 일구어보자

달려가는 동안
공중에서
혹 주님을 뵈올 수 있으리라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잠 못 이루는 밤

밤 시계가 나를 보고
빙긋 웃는다


잠들지 못하시나요

생각할 것이 밀려서
그런다네

미룰 수 없는 것인가요
그런가요

2015년 4월 26일 일요일

신비한 관계

저 푸른 하늘에는
태양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머물고 있는 저 땅에는
진달래와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 움직이고 있는
하늘과 땅

창조주 하나님과 나의
신비한 관계여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봄아가씨의 편지

눈 녹은 예배당 가는 길에
예쁜 발자국

밝고 푸른 하늘을 앞서 보낸
봄 아가씨의 편지

2011.2.15.
필리핀 박선교사님의
Facebook Timeline에
올린 글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태양

언제나 먼저 일어나
나를 기다리는 태양

온 세상에 빛을 주면서도
생색 내는 일이 없다

빛이 있어 그늘이 있는 것인데
그늘에 앉아 울고 있는 어리석음

한 칸 옆으로 옮기면
밝은 태양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연못에 돌을 던지는 사람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은
내 자신이다

금붕어의 화려한 날개짓을 보려고
고이 잠든 연못을 더럽히는 것은
나의 심술맞은 고집때문이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연못은
심연의 신비함을 보여주는 것을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비내리는 소리

후둑후둑
비내리는 소리

삼라만상을 씻어주는
하늘의 선물

어제도 오늘도
계속되는 은혜는

내 마음 속 찌꺼기까지
씻어내리고 있네

2015년 4월 19일 일요일

행복한 사람

오늘
할 일이 있어
행복하다

내일
만나고싶은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언제나
가서 보고싶은 것이 있어
행복하다

이곳저곳에
궁금한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같은 책이 있어 행복하다

조용히
혼자서
생각해 볼 수 있어 행복하다

2015년 4월 14일 화요일

비오는 날의 묵상

물만 주어도
무럭무럭 자라나
하늘에 오르는 나무들처럼

주신 은혜만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으련만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정말 있는 것처럼
늘 하늘 향해 외치는 피조물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봄의 사랑

밤새
함께 잠들었던 봄

새벽태양의 날개짓에
넌지시
꽃향기를 묻혀준다

온 세상을
봄향기로 가득 채워보려고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진달래의 기도

봄이 온 것일까
내가 찾아간 것일까

붉으레 진달래
꽃잎이 다섯 꽃술이 열

꽂잎에 가득한 소원들이
하늘로 흐르는 것을 보면

분명
하늘이 보내주었겠지

2015년 4월 9일 목요일

꽃망울들

봄하늘을 바라보는 이들
마음
이곳저곳에
꽃망울들이 깨어나

흰 색을 칠할까
붉은 색을 입힐까
서로를 향하여 시끄럽다

기다리고 있노라면
꽃들의 주인이 나타나
어련히
예쁘게 꾸며주련만

2015년 4월 8일 수요일

아침해를 따라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따라
한 계단 오르려한다

더 넓은 곳을 보고싶다
더 많은 것을 알고싶다

뜨거움은 나를 불태우리라
몸과 마음과 영혼은 펄펄 끓고

아,
낮엔 구름 위를 날아다니고
밤엔 하늘의 별들을 움켜잡으며

통쾌한 웃음 한바탕으로
온 하늘을 가득 채워보리라

2015년 4월 6일 월요일

부활절 다음날

어두움을 뚫고 솟아오른 태양이
이글이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봄하늘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밤새 떠오른 하늘 가는 저 편지들

온갖 궁금함이 가득한
아직 검푸른 저 우주속으로

함께
날아보자고 한다

2015년 4월 4일 토요일

소식을 기다리며

묵상중에도
조용하게 아침이 찾아왔다

성금요일 이후
예수님이 무덤에 계셨던 시간

이런저런 나의 얘기들을
마음 한켠에 접어두고

그때의 새벽처럼
소식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