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가을이 되어버린
노인들을 만나러간다
노인들이 만나면
이야기꽃이 핀다
진달래꽂 개나리
무궁화들의 옛 이야기
가을이 된 노인들 마음에는
봄의 이야기만 남아있다
1650
가랑닢
짓밟히려고 저기에 누어있는 것이 아니다
가을 산하를 아름답게 만들어보려고
색을 칠하고 있다
혹
짓밟는 사람도 있겠지
낙엽의 깊은 뜻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1649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심령에
주님의 빛 찾아오셔서
그늘진 나의 심령을
밝혀주시네
아,
십자가
나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은혜의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에
내 모든 짐 내려놓고
오늘은 참 쉼을 얻으리라
주님을 찬송하리라
주님의 십자가
천국으로 가는 그 문에서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