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30일 토요일

겨울시금치의 봄이야기

겨울시금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냥 무럭무럭 자랄 뿐입니다

눈비 오는 날에도 바람부는 날에도
그냥 파아랄 뿐입니다

겨울시금치는 마음이 없습니다
하늘로 솟아올라 꽃을 피우고 싶을 뿐입니다

온갖 봄의 이야기들이 떠들석하여도
겨울 시금치는 말이 없습니다

그 춥고 긴 겨울이 시작되기 전
마음을 아주 깊은 곳에 묻어버렸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