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현의 자작시
도심 한복판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감나무 익어 낙엽이 지는 것 보니 가을이 깊어진 모양일세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바쁜 젊은이들의 옷매무새가 두꺼워진 것 보니 겨울이 가까워진 것인가 뻐스와 지하철로 끝없이 실어나르는 도심 속의 가을 여행객들 어제나 오늘이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분주한 삶일세
밤이 되어도 쉬지 못하고 고달픈 삶은 선악과를 따먹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어두움을 밝혀주는 불 괴로운 삶의 씨앗이어라 그냥 주님이 주신 동산에서 흙의 아담과 아담의 뼈로 바보스럽게 살았더라면 지혜스럽게 고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