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현의 자작시
깊은 가을이 되었어요
가을 옷색갈이 진해졌군요
앞집 뜨락에
모과열매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무거웠을까요
내 인생의 가을도 깊어지고 있는데
가을 열매들이 부러워집니다
내게도
무언가 익어가고 있겠지요
가을 단풍 속에서
슬며시 기다려봅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세월은 흐른다
존재하는 모든 것
나의 이웃들이다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천국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