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단풍 속으로

깊은 가을
아직 단풍이 한창인데

슬쩍
단풍 속으로 사라진 친구

법을 공부하고도
철학을 좋아한 친구

슬그머니
가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누구에게도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고등학교 동창 소천 165/496)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꿈들의 모양

잠들이 많아서일까
꿈들의 모양도 다양하고 화려하네

그 꿈들을 이루어가려니
이렇게 시끄럽구나

꿈이 없는 사람과
꿈이 많은 사람이
뒤섞여 살고 있으니

아,
삶의 이정표가
참 복잡하게 생겼네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새벽모기

새벽 모기
새벽 잠을 깨운다

기특한 녀석
새벽 기도하라고

모두 잠 못 이루고
기도하고 있는데

그렇게
태평할 수 있느냐고

이녀석아
네가 예수님을 알아?

이 풍랑이는 배에는
주님이 타고 계셔

2019.10.26.

모기와 입씨름

부지런한 새벽모기
손목을 물고 따끔거린다

그만 일어나
기도하라고

이녀석아
너도 늙어봐

간단한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다

삶에는
청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허둥허둥
노인의 걸음걸이도 있다

2019.10.25.

삶에 대하여

할 일이 많은 사람은
새벽을 기다리고

할 일이 없는 사람은
밤을 기다린다

부지런한 사람은
떠오르는 태양이 즐겁고

게으른  사람은
어둑어둑 땅거미를 기다린다

2019.10.25.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고난이라고 한다

견디기 힘든 아픔을
고통이라고 한다

우리의 고난과 고통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아직 십자가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은 없었다

햇빛

쏟아지는 밝은 햇빛
검은 구름을 뚫고 내려와

자칫 어두워지려는 세상을
밝혀주고 있다

구름이야
제 할 일을 하는 게지만

세상은
어두움을 싫어한다

햇님이 할 일을 다하고
서산으로 넘어갈 때

온 세상은 새벽을 기다리며
모두 꿈나라로 빠져든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주님과의 대화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 있어
주님을 바라보았더니

어두운 마음 속에
빛으로 말씀하신다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아, 그 말씀 속에
모든 답이 있었다

나의 모든 꿈은
주님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을

주님 안에서
무슨 걱정과 근심이 있으랴

2019.10.14.

1390

친구

아직 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해방 후에 만나
6.25까지 함께 공부한 친구들

6.25 피난 중
함께 지내던 친구들

아직 전쟁 중이던 시절
피난 길에서 돌아와
함께 공부한 친구들

그리고 예배당에 모여
영원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친구들

친구들을 생각하면
늘 행복한 마음에 빠져들게 된다

삼청공원의 계곡에서
함께 가재를 잡던 아이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2019.10.12.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사랑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내가 태어날 때
주님이 곁에 계셨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주님이 곁에 계셨다

내가 병들어 죽어가고 있을 때
주님은 내 곁에 계셨다

내가 하늘 향해 울부짖을 때
주님은 내 안에서 말씀하셨다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아, 그 주님은
사랑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2019년 10월 9일 수요일

빛에 대하여

오늘은 늘
빛으로 시작된다

최초의 피조물 그 빛은
주님의 선물을 보여준다

주님이 주신
아름다운 이 세상을

우리가
망가트리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주님이 계신 에덴동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