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이브가 있어서 행복하다
몸은 늙고 병들었어도
마음은 에덴동산의 이브이다
아내의 미소 속에는
에덴동산의 기쁨이 있고
아내의 짜증 속에는
미래를 향한 기도가 있다
늙은 부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에덴동산을 찾는 것이다
1842
늙고 병든 아내의
짜증 내는 소리가 고맙다
불만을 표시할 만큼
영감을 믿고 있는 증거이기에
병든 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있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올라도
이쁜 아내는 영감을 다듬어야 한다
늙었어도
그렇게 해야 된다
그것이
아내의 사명이기에
1841
청소년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꿈이 있고
노인들에게는
평생을 살아온 경험이 있다
청소년들은
그 꿈을 향하여 힘차게 일을하고
노인들은
삶의 경험을 보물처럼 간직한다
과거의 경험이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
꿈을 향한 도전이
훨씬 더 멋있어 보이겠지
1840
화창한 봄 날씨가
웅숭그린 몸을 일으켜준다
가슴을 활짝 열고
봄을 들이켜보라고
아, 시원해
봄의 꽃내음새여
봄 길 따라
봄을 따라다니다가
봄 속에 파묻혀
봄이 되고 말았다
1839
밝은 봄의 태양이
깊은 골목 속까지 찾아와
어두움과 잡스러운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아, 저 태양은
주님의 사랑이겠지
맞어맞어
주님이 두고 가신 선물이야
오늘을 위한
첫번째 사랑이야
1838
하나님의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가
나의 행복과 영생을 위하여
대신 죽으셨는데
나는 정말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여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아야할 것이 아니겠는가
아, 하나님 앞에서
늙은 몸을 얘기할 것인가
1837
부활의 소망과 기쁨을
온 몸과 영혼에 가득 담은
부활절 다음날
하늘과 땅을 가슴에 품은 듯
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나간다
그곳에는
나만 홀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달려나가는
믿음의 형제들이 가득하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때까지
1836
천국 문에 들어설 때
누가 나를 반겨줄까
함박꽃 웃음으로
나를 반겨주시는 예수님
그리고
함께 살던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던 교우들
정다운 친구들과
내가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
사랑하고 그리운
그들이 없으면
천국은
몹시 쓸쓸할거야
같이 가야지
함께 가야지
영원토록 함께 살아야지
사랑하는 모든 그들과
1835
봄비가 내리고 있는
사월의 이른 아침
조심스레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가 있다
평생 함께 살아오면서
왜 주님을 닮지 못했을까
못난 놈
염치없는 녀석
소리는 나를 멱살 잡아
무릎을 꿇게 한다
주여
나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1834
오, 저 광활한 하늘문
하나님의 마음만큼 넓어라
그 문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좁은 문
찾기 쉬운 문
들어가기도 쉬운 문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문
믿는 사람들은
찬송 부르며 들어가는 문
믿는 사람에게는
황홀한 기쁨의 문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문
.1833
아
사월의 봄이 시작되었다
활짝 핀
벚꽃이 아름답고
봄을 즐기는 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웃음의 세계에
나를 풍덩 집어넣고
한바탕의 웃음으로
온갖 더러움을 씻어내야지
아 아름다운 세상
주님이 주신 나의 이 동산에서
1832
흩어진 낙엽들 사이로
풀냄새가 풍겨오는군요
모두들
겉옷을 벗어버리고
소매 안에는
봄의 정기를 쓸어담고 있네요
아, 보이시나요
저 봄의 웃는 모습이
그래서 봄은 언제나
웃음으로 시작되곤 하였지요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