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여기서 천국까지

여기서 천국까지
몇리나 될까

평생 부지런히 걸으면
늙으막 도착할 수 있으려나

아니지
걸어서 가는 곳이 아니지

눈물과 믿음 후에
찾아 오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지

은혜로
사랑으로

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사울같은 예수쟁이

예수쟁이처럼
보이는데

바울 보다는
사울을 더 많이 닮았다

스승이
잘 못 가르쳤을까

처음 회개 할 때
미진한 것이 있었겠지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내 마음

내 마음
끄집어 내어

저 높은 가을하늘에
걸어놓으면

지금보다
멋있고 고상해지려나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비움 그리고 여백

속을 비워
여백을 만들려 한다

무엇이나 담을 수 있는
빈 자리를 만들려 한다

하여

높고 넓고 무겁고 깊은
그분의 사랑을 담으려 한다

2014년 10월 25일 토요일

아침 명상

아침
명상시간

주님의 미소가
마음 속에 전해온다

오늘을 시작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대견하다는 듯
그리고 박수소리

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낙엽의 향기

낙엽의 향기가
몸과 마음에 젖어온다

죽은 듯 나무 아래 누어
한 여름 무용담이 한창인데

눈 비 맞으며 썩어
다른 생명의 숨결이 되려한다

꿈도 없다
희망도 없다

그냥
흙으로 돌아가

조물주의 손에 맡겨진
향기가 되려고 한다

하나님의 형상

생명
그리고 숨소리

그건
하나님의 형상이다

떠나시면
모두가 구름 속 먼지일 뿐

아, 생명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하나님의 것이기에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친구들의 웃음소리

떠들석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몰래
마음 주머니에 담았다가

밤 하늘의 별들이
눈물 흘리려 할 때

살며시
흘려볼까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감사와 은혜

받은 은혜도
다 감사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은혜를 구한다


뻔뻔스럽고 염치도 없이

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깨달은 것은

열심히 달려
하늘에 오르고 싶다

하늘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며 날고 싶다

늙도록
바쁘게 날다가 깨달은 것은

나의 발이 아직
대지 위에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은 꿈
나는 이곳에서 행복하다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가을비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아직도
씻어 내릴 것이 많이 있다

거리의 구석에 숨겨진 찌든 때
건물 사이의 묵은 먼지

사람들 마음 깊이 앙금 진
슬픔과 분노

그리고
내 안에 쌓여 있는 헛된 욕망도
말끔히 씻어버려야 한다

온 세상이
단풍으로 물들기 전에

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세월

내 발뒤꿈치까지 따라온 세월이
나를 앞지르려 한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 것인지

강산과 인걸을
모두 색칠해 놓고서는

슬쩍
지나쳐 가려고 한다

행복의 조건

사랑하는
내 살붙이들아

내 살에는
그분의 사랑이 묻어있단다

세월이 흘러간
먼 훗날에도

그분의 냄새와
그분의 사랑을
꼭 기억하고 있으려므나

할머니와 손녀 관계

행복한 미소
새벽 이슬같은 눈동자

따스한 목소리로
마음에 기쁨을 심어주는

가슴 깊은 곳에
사랑이 가득한 소녀야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아침

아침이 찾아와
창문을 두드린다

햇빛과 희망을 등에 지고 와
함께 나아가자고 한다

햇빛은 하늘의 선물
희망은 하늘의 약속

2014년 10월 9일 목요일

빛이 있기에

빛이 있기에
주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빛이 있기에
사랑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 빛이 있기에
기다림과 만남이 있습니다

주님이 만들어 주신
이 빛이 있기에

오늘

반가워라
오늘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떠오른 태양이
골목 안밖을 씻어내리고

아침의 가을 바람은
얼굴을 스치며 심술부린다

오늘 만나야할 얼굴들이
빙그레 닥아오는 이 아침

꿈에 대하여

밤과 낮의 흐름 속에
꿈을 띄어놓고

돛을 펴고 삿대질하며
꿈의 고향을 찾아 나아가다가

문득
꿈인 것을 깨닫는다

둥근 달은 여전히
꿈을 흩날리면서 달리는데

바위산

뜨거운 마음이 솟구쳐
하늘에 오르다가
멈추고 산이 되었다

수억만년 동안 온갖 풍상을 견디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산

어찌 마음이 없으랴
어찌 고통이 없으랴

주님이 주신 자리에서
제 할 본분을 다하고 있는
위대한 바위의 마음




















Mt. Rundle in Banff, Canada/Oil on Ceramic Tile/강웅식화백

2014년 10월 5일 일요일

새벽을 기다린다

창문을 바라보며
새벽을 기다린다

하나님이 처음 만드신
그 빛을

아,
빛은 생명이어라

빛이 있는 곳에
삶이 있고 사랑이 있으니

2014년 10월 3일 금요일

가을 노인의 눈물

동대문 지나 언덕을 오르다가
가을 노인을 만났습니다

두리번두리번
옛 추억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노인의 눈에는 
옛 추억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언덕에 숨어있던 그리움들이
가을 노인의 눈물을 굴려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