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모기가 보이지는 않고
몸 뒤쪽에서 따끔거리기만 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전기모기채를 휘두르면
후다닥거리며
콩 볶는 소리가 들린다
시력 2.0을 자랑하던 눈이
늙어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할 수 없이
큰 것만 보고 살아가야 한다
온 우주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이신
주님만을 바라보자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천국 가는 그날까지
한여름
찌는듯한 무더위가 계속될 때면
다니엘의 풀무 불 시험과
영원한 심판의 화염을 생각해본다
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이 대한민국에 태어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천국과 지옥을 생각하며
회개할 수 있음이
꽃들도
더위를 탈까
물론이지요
더 더워요
피부도 없고
호흡도 없으면서 어떻게
향기가 나의 피부이고
아름다움의 칭찬이 호흡이에요
땡볕에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군요
향기도 아름다움도
아무 쓸모가 없어요
아,
꽃은 향기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는구나
주님께서
저기 오십니다
무더위와 조름이
순간 확 달아나는 것 같다
어디 어디
어디에 계셔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어요
곧
오시겠다고
에이,
나는 또....
그러나
맞는 말이다
이 무더위가 가시기 전에
정말 오실지도 모르니까
바람이 불지 않아도
공원의 밤은 시원하다
벤치에 누워 잠든 이는
무더위와 싸우다 지쳤기 때문이겠지
그 많은 참새와 비둘기
흔적도 없는 것은
내일을 위하여
기도하러 갔기 때문일까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겠지
내일이 지나면
모래가 오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겠지
설익은 과일이
생각보다 많은가 봐요
유난히 무더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군요
이참에
나도 익혀야겠어요
서툴게 살아온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주님 앞에 섰을 때
추수 거리가 있어야겠어요
날개가 없는 것은
새가 아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들에서 살아야지
들에서 별을 보며
꿈을 꾸어야지
하늘을 나는 새가
다 하늘나라에 들어갈까
비록
大鵬이 못되었어도
우리의 꿈은
늘 九萬里를 넘나든다
하나님의 形像대로 지음받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몸은 늙었어도
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
더워도
빛을 향하여 나아간다
빛이 비치는 곳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수고의 땀과 기도의 눈물이 모여
다시 생명의 강을 이루고
그 강물 하늘에 올라
은혜의 소낙비되리니
무더위 속에도
빛을 향하여 나아간다
그 빛이 있는 곳에
영원과 만나가 있으리니
하늘엔
태양과 구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과 꿈도 가득하다.
하늘을 향한 많은 소원들이
별이 되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나의 별은
어디에 있을까
저 광활한 우주 어느 은하계에서
무럭무럭 나의 꿈을 키우고 있겠지
기도하면서
기도하면서
장마 빗줄기를 무릅쓰고
아침은 깊은 골목 속까지 찾아왔다
이 아침에 부끄럽지 않은
보람된 하루가 준비되어있을까
늙어버린 육체를 탓하기에는
너무나 한결같았던
고마운
하나님의 사랑이었기에
목이 마른 것은
산속의 사슴만이 아니다
달려가고 있는 모두가
갈급해 하고 있다
모두의 기다림이
장마를 불러왔는지
그릇이 넘치도록
하늘은 쏟아붓고 있다
차고 넘치면
모두가 행복할까
다시 푸른 하늘을 기다리는
변덕스러운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