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황혼 저편에는

황혼 저편에는
찬란한 새벽이 있다

하루의 끝 저 너머에는
웅장한 아침 태양이 있다

어두움이 있어
빛의 고마움을 깨닫고

고난을 알기에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어두움은 불행이 아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목일 뿐이다

1131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성공한 삶

비록
병들어 가난하게 살았어도

온갖 고난과 고통을
잘 참고 견디어 왔다면

꿈을 잃지 않고
그 길로 가고 있다면

그것도
성공한 삶이다

꿈이 있는 삶 자체가
아름다운 삶이기에


1130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세월의 흐름

벽에 걸린 시계를 떼어
숨겨 놓아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다

흐름을 막으면
만물이 썩어버릴까 봐

생로병사 생로병사
세월은 흐르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세월의 흐름은
지금 막 내 마음을 지나
저리로 흘러가고 있다


1129

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삶에 대하여

해가 가고 날이 저물어도
우리의 희망은 저물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

세상이 어둡고 민심이 흉흉하여도
우리는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세상을 섭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사랑이 메마르고 시기와 질투가 온 세상을 뒤덮어도
우리는 기도할 뿐이다
우리의 하나님이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셨기에

우리 주님이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숨지면서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가르쳐주셨기에

1128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대신
죗값을 치르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약속하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죄를
깨달을 때마다

십자가에
못박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예배당 십자가에서는

울부짖는
기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이 모든 일은
나 때문입니다

나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 끔찍한 십자가를 지시려고
우리 주님 이 땅에 오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건 눈물의 고백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의 고난이 시작된 날입니다


1127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겨울에도 따스한 곳

겨울에도
따스한 곳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예배당의 난로 주변은
언제나 따듯합니다.

딸랑딸랑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는
사랑으로 따듯합니다.

아랫목 방석 밑에서 기다리는
어머니의 밥주발은
늘 따듯합니다.

눈나리는 겨울 밤
싼타클로스 사슴의 피는
벅찬 기쁨으로 뜨겁습니다.


1126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멈추어야 해

멈추어야 해
멈추어야 해

잠깐 멈추어서
두리번거려 보아야 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여지껏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잠깐 멈추어서
생각해 보아야 해

내가 따라가는 저 별은
내가 힘들여 달려가는 저곳은

과연
그분이 계신 곳일까

멈추어야 해
멈추어야 해

잠깐 멈추어서
생각해 보아야 해


1125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기다림

기다림
꿈을 펼쳐놓고

꿈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림

그리고 기도하면서
또 다시 기도하면서


1124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주님 생각

밤 깊도록
주님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은

주님은 밤낮으로
내 걱정을 하신다는 것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주님께서는

내가 무릎을 꿇기 전에
내게 귀를 기울이시는 분

1123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겨울바람

유난히 추운
12월의 새벽

날씨도
사람들의 마음을 닮는 것인지

매서운 겨울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다닌다

인정머리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바람

북악산에서 한라산까지
사람들의 머리를 웅숭그리게 만들었다

가끔 겨울바람에 맞서보려는 무모한  도전이 있기는하나

딱하고 무모해 보이는
라만차의 똥키호테처럼 보이기만 한다

겨울바람에 맞서보려는
그 용기들이

1122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사명자들

큰 사명에는
고난도 크다

십자가를 따라가는 길에
시험과 환난이 없으랴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새워 기도하시던 주님

유난히 추운
새벽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명자들을 생각해본다


1121

2017년 12월 5일 화요일

어떤 믿음

그냥
주님께 다 맡기고
잠들려고 합니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주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밤입니다

가라사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1120

산 자와 죽은 자

산 자와 죽은 자
무엇이 다른 것일까

발전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낙엽도 썩어
거름이 되고

눈물도 흘러
풀과 나무의 생명수가 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화학적 평형

그건 생명이 아니다
그냥 맑고 맑은 물일 뿐이다

1119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아름다운 인생

오늘이 있어
인생이 아름답다

비록
쓰고 매울지라도

그건
생명의 이야기

오늘이 있어
내일을 기다리고

기다림이 있어
희망과 미래가 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빙그레 주님의 그 미소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