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겨울 맞이

두 밤만 더 자면
드디어 겨울이 온다

눈과 어름으로
온 세상을 꽁꽁 묶어놓는 것 같아도

겨울 깊은 곳에는
화려한 봄의 꽃씨를 갈무리해두고 있다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니다
봄으로 가는 터널을 맞이하고 있다

긴 겨울 동안
봄을 궁리해보는 기쁨이 있다

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어떤 믿음

아직
가을이다

비록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봄 여름 가을을 곱씹어보며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제 시작되려는 겨울 속에서
아름다운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그리워하며 지낼  것이다

북풍한설은
봄의 기다림으로 이겨낼 것이다

추위에 웅숭그리는 마음은
여름 뙤약볕의 추억으로 채워넣을 것이다

이제 가을이 다하면
겨울이 오겠지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이 꼭 올 것이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그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가을 이야기

참 아름답고 푸른
우리 고유의 가을 하늘입니다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들이
하늘 이야기를 합니다

하늘에는 밝은 태양이 있고
수많은 별이 가득하다고

구름의 이야기는
하늘 저편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에는 단비를 내리고
뙤약볕 일터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구름에는 마음이 없습니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생각의 씨를 뿌려줄 뿐입니다.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삶의 주위가 어수선하여도
주님의 빛은 언제나 반짝이고

세월의 흐름이 매끈하지 못하여도
절뚝거리는 그 모습 속에
별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곤한다

귀에 거슬리고
눈에 익숙지 못한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이 도리어
단조로운 삶에 별미가 되기도한다

지루함
그건 행복이 아니다

복닥거리는 삶 속에 뛰어들어
땀흘려 달려보는 것이야말로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구도자의 참 행복이다

삶의 여정이 얼마나 남았을까
그건 중요한 화두가 아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꿈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달려가는 것

그것을
삶이라고 한다

그 삶 속에
주님과의 만남이 있고

나를
영원 속에 간직하게 한다

아, 가을의 높푸른 하늘이여
나의 꿈도 늘 그곳에 머물려 하오니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후회

더불어 함께 살기에는
너무 불편한 존재 새벽모기

막 기도를 끝낸
나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다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는 꿈을 방해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나의 꿈길에 나타나
명상을 방해하였다

전기모기채를 휘둘러
불꽃 속으로 보내버렸다

그러나 후회가 된다
그도 작은 생명체인 것을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새벽 아직 미명에

지나온 세월
외로운 길이 아니었다
함께 걸으며
용기를 주시는 분이 있었다

힘들고 지쳐 쓰러지려 할 때마다
내 손을 잡고 용기를 주시던 분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벼랑 끝에서 들려오던
다정한 그 목소리

골고다 언덕 위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아가페
우리 주님의 사랑이었다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가을 속에서

깊은 가을
그리움 속에 몸을 숨기고

오가는 이들의 얼굴에서
단풍을 찾아본다

옷도 마음도 울긋불긋
꿈들이 익어가고 있다

인생의 가을일까
가을사람이 된 것일까

느릿느릿 힘겨워하는
낙엽의 걸음걸이도 있다

1400

2019년 11월 3일 일요일

세월 속에서

가을이 날개를 펴고
하늘에 오르려 한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겠지

그러나
서운해하지 않는다

흰 눈이 나리고
찬 바람이 부는 밤

살며시 
봄의 밀사가 도착하리라

꽃향기를 
봉투에 담아서

세월은 언제나
그렇게 흘러가고 

세월은 그렇게
다시 찾아오곤 하였다

1399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겨울로 가는 길

푸른 하늘에 재를 뿌리는
심술쟁이가 있는 것인지

높푸른 가을 하늘
얼굴색이 변하였네

서쪽 하늘에
아직 밝은 빛이 있음은

차마 떠날 수 없는
햇님의 사랑 때문이려니

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