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현의 자작시
높은 하늘
가을이 되었다
찌는듯한 무더위도 없다
후줄근한 빗줄기도 없다
탁트인 푸른 하늘과
높고 큰 흰 구름떼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여름내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준다
생각도
씻어버려야지
희고 아름다운
저 구름들처럼
높고 멋있는 생각 속에
파묻혀 살아야지
아, 이번 가을에는
더 멋있게 살아가야지
빙그레 웃음짓는
그분의 모습이 떠오른다
함박꽃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분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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