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 친구끼리 만나
밥먹고 커피마시며
세시간을 씩뚝꺽뚝
행복을 나누었다
얼핏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들
그러나 두 사람은
환희를 느꼈다
각자 가고 있는 길이
같은 길임을 확인하고서
못잊어
다시 찾아온 더위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이방 저방에서
쫓기듯 물러나와
새벽바람을 타고
가을 속으로 숨는다
흰 눈이 강산을 덮을 때
더러 생각하는 이 있으련만
가을사람에게는
열매가 있다
봄 여름 땀 흘려 키운
열매가 있다
그 열매가 익을 때까지
가을사람은 힘을 다하리라
시원한 바람이
찬 바람으로 바뀌려 할 때
가을사람은 추수를 하겠지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려고
아직은 새벽
꿈을 더 꾸자
꿈의 주인에게서
계시가 필요하다
살아가노라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돌아설 수 없는 선택이
나의 영원을 가름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길은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
인도하심으로
잘 선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