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5일 목요일

나는 달입니다

나는 해가 아닙니다
나는 빛이 없습니다
나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빛을 전달하는 달입니다

때로는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빛을 만들어보려 하지만
내 안에 검은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나는 달입니다
믿음과 기도로 열심히 닦아
밝은 햇빛으로 어두움을 밝히는
하늘에 속해 있는 달입니다

2103.1.21.

월요일 아침에

생존은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통과 고난과 슬픔도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삶의 객관적 평가가 아닙니다.
삶의 순간순간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입니다.

기독교인은
삶의 목적과 내용이
예수그리스도를 닮아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가끔
고통과 고난이 나의 삶을 뒤엎으려 할때에
예수님의 삶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행복의 조건과 고난의 내용이
예수님과 다르게 설정된
나의 실존을 발견합니다.

여전히
나는 죄인임을 깨닫게되었습니다.

2013.1.14.

우리들의 별

밤하늘에 떠있는 저 별들이
유난히 반가운 것은
어두움 속에서 빛을 기다렸기 때문이리라

밤하늘 아득한 곳에
반딧불인 양  떠 있는 별

가 볼 수는 없는
모두가 그 별을 보고 꿈을 꾸는

그 꿈속에
희망을 심어보곤 하는

높고 높은 곳에 떠있는 별

우리에게는 더 크고 멋있는 별이 있다
보이지 않아도 빛을 발하고
아무도 다녀오지 않았어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별

생시에도, 꿈속에서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갈 수 있는 별

2012.8.27.

노인의 중절모














노인이 쓰고 다니는 중절모에는
파아란 아침하늘이 들어있다

노인이 들고 다니는 중절모에는
싱싱한 젊은이의 마음이 들어있다

노인이 벽에 걸어논 중절모에는
오늘 못다한 이야기들의 아쉬움이 있다

깊이 잠든 노인의 중절모에는
자손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다

2012.8.22.



아, 드디어

아,
드디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말복과 입추에도 꼼짝않고 버티던
무더위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밭을 갈고
배추 모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분명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쥐똥나무 담장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으며

고구마 밭에는
넝쿨이 길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눈 앞에 와있습니다.
정말 추수의 계절이 돌아와 있습니다.


2012.8.12.

사랑의 주님

사랑의 주님 내 맘속에
사랑의 주님 내 귓가에
사랑의 주님 속삭이시네
내 사랑하는 (자기이름)아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내 사랑하는 (자기이름)아

*1절 자기이름, 2절 앞에 있는 사람 이름
  3절 사랑하는 사람 이름

*곡을 붙여보세요^^

2012.7.8.

햇님의 귀띔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햇님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탁 트인 일망무제
하늘의 광활함을 보여주고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처럼
매일 새 옷을 입고 나타나는 땅의 모습을
살짝 귀띔해주곤 한다

2009.12.11.

한밤의 소원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주님의 허수아비가 되고 싶다
마음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의 피노끼오가 되고 싶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
언제나
나를 이끌고 가는 힘이여

믿음으로 멱살잡아
기도 속에 가두어 놓고서는

아 주님이 주시는
참된 그 평안함 속에서

2009.12.6.

주일 오후의 묵상

소원들이 쌓여 기도가 되었습니다
기도가 쌓여 사다리가 되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고 싶은 욕망이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는 고난이 있었습니다

사다리 끝에는 더 높은 하늘이 있었습니다
높은 하늘에는 소원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나를 붙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믿음으로 써있는 글자들이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떠있는 소원들이 갈팡질팡 할때
하나님은 내 곁에서 내게 물으셨습니다

잠깐 쉬면서
나와 얘기할 수 없겠니?

200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