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amount & Poem
원방현의 자작시
2018년 4월 30일 월요일
해와 같이
해와 같이 늘 둥글게
해와 같이 늘 밝고 환하게
저 높은 산을 기어오르고
드넓은 저 대지 위를 달음질하자
숨이 차고 땀이 흐르겠지
괴로운 눈물도 흐르겠지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은
더 시원할 거야
나의 꿈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거야
껑충껑충 그 꿈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거야
1189
2018년 4월 29일 일요일
봄의 한복판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서일까
봄의 한복판에서 온통 마음은 이미 여름이다
꽃을 구경할 틈도 없다
탐스러운 열매가 필요하다
의에 굶주리고 평화에 굶주리고
사랑과 기쁨에 굶주린 백성들
온갖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대지 위에는 열매를 향하여 달음질하는 열정으로 충만하다
지칠까 넘어질까
바라보는 강태공들의 마음은 조마조마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닐까
뜨거운 여름 태양 빛에 잘 익어야 하는데
익기도 전에 따버린 아까운 열매들
가을의 눈물이 될까 걱정이 쌓여간다
2018년 4월 24일 화요일
구름이 아닙니다
구름이 아닙니다
하늘 가는 계단입니다
가끔 슬픈 듯 눈물 뿌리며
계단에 오르는 이들 손을 잡아줍니다
저 아득한 구름계단을 벗어나면
밝은 태양이 웃음으로. 맞이하겠지요
엊그제 길떠난 친구
어디 쯔음에 있으려나
(150번째 길떠난 고등학교 친구를 생각하며)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관계
평생 하나님을 믿고
그 은혜로 살아왔으면서도
아직 내 기도의 내용은
구하는 것뿐이다
만족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왜 늘 목말라할까
너무나 확실하고
당연한 답이 있다
내가 늘 기도하는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온 우주의 창조자이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나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1186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마음에 심는 꽃
저 아름다운 꽃
마음에 담아보자
꺽지 말고
옮겨 심어보자
하여
시들지 않고 자라게
칭찬을 하고
노래를 불러주자
꽃의 향기가
내 삶 속에 충만하도록
용기를 돋아주자
손뼉을 쳐주자
1185
(사진제공 신홍)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참 봄
드디어
겨울이 흔적을 감추었다
오가는 이들의 모습에는
봄의 향기가 가득하고
마음속은 싱글벙글
봄의 기쁨으로 충만하다
종달새 소리가 들릴까
벚꽃의 합창연습이 있으려나
빠른 세월 속 봄은
여름 깊은 곳으로 숨으려할까
1184
2018년 4월 9일 월요일
새벽
새벽은
깊은 밤에 시작되었다
고민 많은 노인이
겨우 잠을 청할 즈음에
초저녁부터
단잠에 빠진 그 사람은
부엌에서
똑따거리기 시작했다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아니지
스스로 새벽이 된 게야
1183
심술 단지
꽃이 피는 중인데
눈을 뿌리다니
봄맞이가 한창인데
짓궂은 겨울 흉내 내기
심술 단지는
계절 속에도 숨어있었네
그런다고
봄이 쫓겨갈까
아니지
여름이 빨리 오겠지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누가 거슬릴 수 있으랴
1182
2018년 4월 7일 토요일
하나님의 선물
밝은 햇빛을 담으려
거리로 나왔다
마음 문을 활짝 열어저치고
한껏 풍선을 만들었다
이제는 어두움이 와도
두렵지 않다
갈무리한 밝은 빛이
산더미같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햇빛의 위력은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야
1181
별들의 묵상
별을 바라보는 이
아무도 없어
하늘에서 내려와
꿈 길이 되었다
꿈을 꾸면
별들이 반가워할까
아니지
별들의 꿈속에서
행복한
별빛이 되겠지
그래서
하늘에 오르겠지
오색찬란한
꿈을 꾸면서
1180
2018년 4월 6일 금요일
겨울 흉내
누구와 그리도 정들었을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겨울
이미 온 세상이
봄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데
비 뿌리고 바람불어
겨울 흉내를 내고 있는가
봄이 되어야 여름이 오고
여름이 되어야 가을 겨울이 오는 것을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별스러운 고집쟁이들을 만나곤 한다
1179
2018년 4월 3일 화요일
어제의 꿈
봄은
이곳 어제의 꿈속에도 있었다
아내의 기도에는
자식들을 위한 사랑의 향기가 있었고
바라보는 나의 눈에도
손자들을 위한 이슬이 굴러다녔다
기도에는 그윽함이 있었다
사랑에는 깊음이 있었다
기도는 봄의 향기가 되어
밤하늘에 스며들었다
4월의 태양
떠오르는
저 4월의 태양
밤새 달려와
나의 아침을 밝혀주는구나
내 너와 함께
오늘을 걸어가리라
사랑하는 모든 이웃들과
어제의 꿈을 펼쳐보리라
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와 함께하시는구나
보라 우리 주님의
저 기뻐하시는 모습을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짓궂은 철학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잠을 자려고 누워있는 사람은
땅 위에 누운 것인가
하늘 속에 누운 것인가
만유인력
지구의 당기는 힘이
그를
땅에 속하도록 붙들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끼리는 그렇지 않다
서로 끌어당기지 않고
서로 미워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그렇게 하여야
참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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