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9일 목요일

세월의 흐름

세월은 끝이 없다
흐름만 있을 뿐

삶이 있는 동안
늘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언젠가
흐름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될 때

하늘과 땅은 하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태초의 것들 속에서

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새벽기도

동터오는 새벽
주님의 음성을 기다렸더니

귀가 아닌
영혼의 울림이 있다

나는 한 번도
너를 떠난 적이 없단다

주님이
그렇게 깨우쳐주셨다

나는 네 안에
너는 내 안에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아 크리스마스

아 크리스마스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

그 거룩하신 삶의 목표는
나를 위한 십자가의 죽음이었다

나에게
죄의 용서와 영생의 길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겨울비

비가 내린다
눈 대신 내리는 겨울비

아직 흰 눈을 맞이하기에는
부족해서일까

밤을 새우고도 모자라
계속 내리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하늘에서 보면 숨기울 수가 없겠지

들려오는 삶의 이야기도
너무 추하다

계속 씻어내리면
하늘과 땅 사이가 깨끗해지려나

2016년 12월 20일 화요일

겨울 길손의 꿈

겨울 길손
마음에는 꽃이 피려 한다

머리를 두꺼운 잠바 속에 감추고
꽃향기를 찾아 나선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
겨울에 꽃이 필 수 있을까

그럴수 밖에
길손의 꿈은 봄바라기의 꿈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묵상

생명의 시작과 끝에는
십자가가 있다

그 사랑이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십자가를 바라보면서도
늘 삶을 위한 걱정을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믿으면서도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기다림

기다림이
꿈이 되었을까

옷자락 붙잡고
떼기장쓰고 있는 녀석

눈물과 마음이 있을 뿐
믿음과 소망이 있을 뿐

하늘의 새벽이 다가오고
천사장의 나팔 소리 들리는

그 어느
은혜의 날이 오기까지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푸른 하늘에 심은 꿈

푸른 하늘에 심은 꿈
뭉게구름 되어 날더니

가끔 어두운 얼굴로
눈물을 흘린다


무슨 일이 있어서

구름 사이에서 들리는 말
네가 하늘을 아는가

2016년 12월 7일 수요일

부끄러워
눈이 되었을까

아직 동트기 전
사뿐사뿐 내리고 있다

들창문 인기척
바람 소리일까

꿈꾸는 아이의
기다리는 마음이겠지

2016년 12월 6일 화요일

황혼 저편에는

황혼 저편에는
새 아침이 있다

깊은 밤
깊은 꿈속에 잠기노라면

헐레벌떡 새벽 태양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꿈의 씨앗들을
함박꽃 웃음 속에 간직하고서

2016년 12월 5일 월요일

낡은 장롱 서랍

낡은 장롱 서랍에는
묵은 꿈들이 묻혀있다

구닥다리는
다 버릴 것인가

그 꿈 중에는
시작도 못 해본 것이 많다

푸른 하늘에 비춰보면
파랗게 보이고

겨울 산에 꽂아 놓으면
여전히 고고한 몸짓

낡은 꿈들은 그 속에서
꿈을 키우고 있었나 보다

2016년 12월 3일 토요일

낮에 꾸는 꿈

눈을 뜨고 꿈을 꾼다
평화의 비둘기

푸른 하늘 오가며
사랑을 노래하는 마음

거룩한 천사의 노랫소리
비둘기가 바라보는 곳

심봤다!

심마니들의 고함소리는
천지에 가득하고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잠 못 이루는 밤에

뒤숭숭
잠이 안 온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모래알인가

더 작게 부스러져
진흙이 될 수는 없을까

서로 어울려
벽이 되고 지붕이 되어

대대로 물려줄
기와집을 만들 수는 없을까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되돌릴 수 없는 세월

지금 내가 하는 것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길은 되돌아 올 수 있어도
세월은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옛 일을 생각해보면
잘못한 일이 너무 많다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은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2016년 11월 28일 월요일

희망의 빛

주일 아침
날이 밝아온다

어두움에 쩌든 마음에도
희망의 빛이 비친다

빛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피조물

그 앞에
숨기울  것이 없다

2016년 11월 26일 토요일

잠 못 이루는 밤

하루가 다하고 밤이 깊었어도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고 있음은

하루를 마감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 때문이리라

하루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나라의 평안을 위하여 간구하고
자녀손들의 행복한 미래를 구하고

선교사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평안과 은혜를 구하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도 허송세월을 한 것 같다

믿음의 열매가 없었다
오늘도 말뿐인 믿음이었다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회고록

이만하면
잘 살지 않았는가

비록 지금은 궁핍하고
허리가 굽었어도

눈을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산등성이 옛 기도 자리에
무릎 꿇을 수 있잖은가

한밤중 모기 소리
들창 밖 고양이 소리

영혼에 들려오는
평안을 주는 음성

이만하면
복받은 삶이 아니겠는가

2016년 11월 20일 일요일

영원한 봄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네

우리는 시간의 가을에서
영원한 봄을 기다린다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이 있는
영원한 봄을 기다린다네

(1)
가던 길 멈추고
가고 있는 길을 생각한다

(2)
지나온 긴 여행
생각해보면 짧다

(3)
믿음으로
가던 길을 계속 가려고 한다

(4)
새로운 만남은 기쁨이다
그것이 새로운 삶이기에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밤 하늘

밤하늘
저 고요함 속에

생각의 찌꺼기들을
확 뿌려놓고

가을 소낙비로
벅벅 씻어볼까봐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아침 태양

저 아침 태양
손 붙들고 따라가면

조금
고상해질 수 있을까

황혼 무렵이면
다른 나를 볼 수 있을까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사랑이야기

적막
그 속에 속삭임이 있다

추억 속에
숨겨놓았던 사랑 이야기

그리움을 틈타
눈앞에 어른거린다

다정한 음성
사랑한다 내 아들아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날개가 없는 것

날개가 없는 것은
새가 아니다

하늘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은
새가 아니다

하늘과 하늘의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

그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발자국

하늘을 나는 새는
발자국이 없다

높이 높이 나는 새는
먼 곳을 오가는 새다

커다란 사자의 발자국도
조그만 다람쥐의 발자국도

가랑잎이 지고 흰 눈이 쌓이면
모두 사라지고 마는 것을

길가는 나그네에게는
길이 있을 뿐이다

애써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그래도

비록 구름이 하늘을 가리었어도
동녘은 환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그래도

푸른 하늘을 생각하자
높이 나르는 기러기를 떠올리자

지금은 추수의 계절
방앗간의 절구 소리를 들어보자

2016년 11월 6일 일요일

주님 계신 곳

두리번거려도
보이지 않고

기다려도
만날 수 없는 분

새벽 동이 터올 때
빛 속에서 말씀하신다

네 안에 있는 나를
왜 밖에서 찾느냐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낙엽의 눈물

가을 낙엽에
눈물이 흥건하다

봄을 그리워함일까
겨울의 두려움일까

아닐세
열매를 얻지 못하는
가을 아비의 슬픔일세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천국에 가는 길

천국에 가는 길
얼마나 왔을까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분명 끝이 있는 길인데
가다가 바라보고
가다가 바라보고

다리가 아파서인가
허리가 아파서인가

아, 십자가만 붙들면
쉽게 갈 수 있을 터인데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하늘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어도
하늘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비구름이 천둥번개를 동원하여도
하늘의 소리는 막을 수가 없다

하늘의 문은 그 사랑 속에 있고
우리의 귀는 그 믿음 안에 있기에

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가을엔

가을엔
단풍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나무에서 내려와
바람결에 이리저리 뒹굴며
부서져 흙이 되려는
낙엽의 마음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파아란 희망이 되어
높은 가을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는 것일까

이글이글 태양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우주의 향기로움을
노래하는 것이리라

가을엔
하늘과 땅
그곳에 머물고 있는
모는 것이 아름답다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가을의 푸른 하늘

비 구름이 안칸임을 써봐도
가을의 푸른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모두가 기다리는 저 밝은 태양
하늘에서 내려오는 파아란 미소

하늘과 땅의 그 끈끈한 정을
도대체 누가 끊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몸을 입고 목숨을 버리는
하나님의 그 높고 큰 사랑을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가을 그리고 하늘

가을에 단풍만 보랴
하늘도 있는 것을

높은 하늘에는
씩씩한 마음들도 있다

어둡고 기막힌 일을 보아도
참고 기도하는 믿음들이다

가을은 여름내 흘린 땀방울들이
하늘에 오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어려운 질문과 대답의 시도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
그걸 몰라서 묻나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
잘 모르겠는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사랑스러운 것일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일세

정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페푸신 주님의 아가페일세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가을바라기들의 기다림

금수강산에
그런 무더위 처음일 거야

아,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나라

겨울로 가는 길목
가을 단풍은 한 폭의 그림 같고

높은 하늘에 올려놓은
가을바라기들의 기다림

2016년 10월 20일 목요일

가을 그리고 꿈

꿈이 옷을 갈아입고
가을이 되었다

높은 가을하늘
꿈은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17일 월요일

삶의 용기

기도 중
깨우쳐 주신다

무엇이 축복인가
용기를 얻는 것이다

무엇이 저주인가
용기를 잃는 것이다

일 할 힘이 있는 동안
나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안개 같은 비

안개 같은 비
그러나 아늑하다

안개로 감싸주듯 품어주고
비질하듯 갈 길을 씻어준다

은혜일까
사랑일까

바라보는 이곳 그리고 저곳
모두 행복해 보인다

(예배 후 집으로 가는 길)

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노인과 가을

밝은 아침태양
나 대신 꿈을 이끌고

훨훨
가을하늘을 달린다

이상보다 높고
聖人의 생각보다 깊은 곳

그냥 바라보고 있다
부러워하면서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늙은이의 꿈과 미래

쓰러질 듯 걸어가는
늙은이에게도 미래가 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먼 뒷날을 위한 꿈도 있다

과연
그날이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늙은이의 특권이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터득한
꿈과 진리의 알맹이들이다

삶의 궁극은 무엇인지
삶과 영원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하여
힘없는 늙은이의 마음에는
늘 용기와 평안함이 있다

삶의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11일 화요일

모기 소리

새벽 모기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직 나의 육체는
삶을 만끽할 수 있다

밝아오는 아침
골목을 나서는 자동차 소리

오늘도 나는
하루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은혜로

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세월

달리는 세월 말리다 보니
어느새 가을 한복판

마음이 없으니
인정머리도 없겠지

허겁지겁 따라가 보아도
그 녀석은 늘 잡히지 않는 꿈

셋과 노아의 후손

가인의 후손은 없다
아벨의 후손도 없다

우리 모두는
셋과 노아의 후손

멸망 당한 이들을 닮지 말자
질투하여 죄짓게 살지 말자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자

겨울 편지

가을 바람에
추운 겨울이 보낸 편지

지나가도 될까요
봄을 끌고 다녀요

오랜 휴식이 있어야
새싹이 올라오듯이

추울 땐
마음에 휴식을 갖어봐요

그러노라면
꽃소식이 있을 거에요

2016년 10월 8일 토요일

아침 묵상

가을엔
하늘을 바라보자

저 높은 곳에
가을 마음을 올려놓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노래를 들어보자

나 지금은 이곳에 살아도
언젠가는 그곳에 영주하리니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아침에게

아침이여
주님의 계시를 전해주게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나눔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다 잊어버리고

즐거운 노래와 기쁨의 노래로
온 세상을 덮어버려 보세나

늙은이의 독백

늙어보니
이성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

아마도
감정은 선천적인 것이고
이성은 후천적인 것이기 때문일까

아이처럼 느끼고
아이처럼 표현한다

만남으로 이루어진 삶은
다듬어진 감정이 꼭 필요한 것인데

이성은 술취한듯 숨어버리고
고삐풀린 망이지 같은 감정이라니

캐논, 믿음, 기도
그곳엔 나를 통제할 비방이 있겠지

2016년 10월 2일 일요일

가을이 되면

가을이 되면
괜히 어수선해지는 마음

추수도 해야겠고
겨울준비도 해야겠고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만나면
여름 불꽃인 듯 착각에 빠지다가도

우수수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한해를 곰곰이 되돌아보게 된다

수많은 인연과 수많은 만남
마음에 담아놓은 이런저런 생각들

2016년 9월 28일 수요일

눈물 흘릴 때

눈물 흘릴 때
그 눈물 속에 계시고

울부짖을 때
그 소리 속에 계시는

나의 주님
하나님 아버지

눈을 들어
푸른 하늘에서 찾아볼까

눈을 감고
명상 중에 기다릴까

안 계신 듯
늘 동행하시는 주님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늙은이의 꿈

늙은이에게도
꿈과 미래가 있다

내일도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에 다시 단잠을 자는 것이다

늘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거리를 산책할 힘이 있는 것이다

어느날
깨어난 꿈이 다시 꿈이 되었을 때

그곳에서
모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태양에게

나를 찾아온 아침의 태양
두 팔 벌려 그 빛을 맞이하리라

밤새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부지런히 다시 찾아온 고마움

주먹을 불끈 쥐고 오늘을 함께 달려
고귀한 나의 생명을 만끽하리라

아, 광활한 저 우주여
나 비록
그대 안에 보이지 않는 티끌이지만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도시의 소나무

아름다운 도시의 소나무
솔방울이 주렁주렁 자못 탐스럽다

가으내 소나무의 고민은
솔방울을 받아줄 대지가 없는 것

인간들이 독점한 도시는
콩크맅와 아스팔트로 뒤덮였다

탐스럽고 귀한 솔방울들도
주님께 기도하고 있을까

2016년 9월 21일 수요일

행복한 가을

그래도
우리는 행복하다

여름 내내 불볕더위에
몸과 마음이 메말랐어도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세월을 새롭게 한다

상상하는 머리에
윤기가 돌기 시작하고

꿈속에서는
뜸북새의 노래가 들려오는

다시 행복해지는
가을이 여기 있다

2016년 9월 20일 화요일

어릴적 친구들

길 끝에는
푸른 하늘이 있었다

한 평생
걸어가고 또 걸어온 길

머리, 허리, 팔, 다리
모두 늙어버렸지만

푸른 하늘에 심어둔 어린 꿈은
여나무 살 모습 그대로였다

( 6.25 피난시절 초등학교 친구들 )

2016년 9월 19일 월요일

가을노인의 공상

높고 푸른 저 가을 하늘에
풍덩 나를 던져넣고 싶다

흰구름 뭉게구름 곁에
조각구름이 되고 싶다

훨훨 높푸른 뜰에서 떠 노니다가
메마른 땅에 단비로 내리기도 하고

주님의 세계를 씻어주는
소낙비가 되기도 하고

아, 작열하는 저 태양의 뜨거움이
내 삶의 열정이 될 수가 있다면

2016년 9월 16일 금요일

나의 주님

아침이 되면
손 내밀어 새힘을 주신다

온 종일
빛으로 동행하시다가

서산에 노을을 바라보며
어깨를 두드려주신다

밤이 되면 달빛으로
동행하여 주시고

꿈 속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아름다운 삶을 궁리해 주신다

2016년 9월 14일 수요일

추석달

밤하늘을 밝히는 저 큰 빛은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혜이려니

둥글고 커다란 그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섭리하시는
주님의 계시이려니

추석달을 바라보는 가을노인이
늘 부끄러워하는
밤하늘에 가득한 큰 광명이여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새벽 묵상

지금
나를 바라보며

나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있다

그리고
주님의 눈길을 느껴본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2016년 9월 11일 일요일

빛이 있으라 하시니

온 세상에 불을 밝히고
나를 기다리는 저 태양

가는 곳 마다
따라다니며

내게
함박꽃 웃음을 주네

누가
시켜서 일까

낙원으로 가는 길

바쁘게 사는 사람에게
행복한 휴식이 있다

고난을 극복한 자에게
승리의 쾌감이 있다

힘들고 바쁜 것은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 길 끝에는
늘 낙원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8일 목요일

꿈도 나의 삶이다

꿈도
나의 삶이다

꿈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사람들

밤이 되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세상

아,
눈을 감으면 닥아오시는
주님의 모습

2016년 9월 6일 화요일

예수쟁이들

예수쟁이 친구끼리 만나
밥먹고 커피마시며

세시간을 씩뚝꺽뚝
행복을 나누었다

얼핏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들

그러나 두 사람은
환희를 느꼈다

각자 가고 있는 길이
같은 길임을 확인하고서

다시 찾아온 더위

못잊어
다시 찾아온 더위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이방 저방에서
쫓기듯 물러나와

새벽바람을 타고
가을 속으로 숨는다

흰 눈이 강산을 덮을 때
더러 생각하는 이 있으련만

가을사람

가을사람에게는
열매가 있다

봄 여름 땀 흘려 키운
열매가 있다

그 열매가 익을 때까지
가을사람은 힘을 다하리라

시원한 바람이
찬 바람으로 바뀌려 할 때

가을사람은 추수를 하겠지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려고

아직은 새벽

아직은 새벽
꿈을 더 꾸자

꿈의 주인에게서
계시가 필요하다

살아가노라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돌아설 수 없는 선택이
나의 영원을 가름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길은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

인도하심으로
잘 선택되어야 한다

2016년 9월 4일 일요일

고백

주님의 품 안에서
주님을 그리워한다

살아 숨쉬고 있으면서도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

나의 삶이
주님의 아가페 때문인 것을

대신 죽으셨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할까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주님의 저 십자가

2016년 9월 2일 금요일

여름 구름

여름 구름들이 둥둥 맴돌며
차마 떠나가지를 못하는군요

세월은 흐르다
다시 닥아오겠지만

사명을 다한 구름은
하늘 어딘가에 흩어지겠지요

구름은 한번 더
나를 보고싶은 것일까요

눈물을 흘릴 듯
잔뜩 찌푸리고 있네요

십자가로 만든 빗

십자가로 만든
빗을 하나 구해서

헝클어진 마음을
빗겨주려 한다

상처받은 심령
헛된 욕심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주려고 한다

하늘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여름 무더위

아침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

후줄근한 모습으로 달아나는
여름을 바라보았다

그는
무더위만 준 것이 아니다

자신을 불태워
만물을 익혀주었다

넘치는 그 수고가 흠이 되어
모두의 미움을 사고 말았다

여름은 떠나면서 다짐을 한다
내가 다시 오나 봐라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만물은
자기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명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날개

밤새
날개를 준비했나봐

이른 새벽
서둘러 길 떠나시다니

늘 꿈꾸시던
저 높은 곳으로

힘차게 힘차게
솟아오르시다니

(134번째 소천한 고교친구)

아름다운 나의 태양

나의 태양은
늘 어두움을 헤치고 솟아올라

나에게
밝고 화안한 아침을 건네주고는

하늘 높은 곳에 둥둥 떠서
종일 나의 길을 비추고 있다가

나의 발걸음이 피곤할 때면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숨어버린다

아, 주님이 나를 위해 만드신
저 아름다운 태양이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주님의 아가페

인간을 향한 주님의 아가페
그 거룩하심이

주님께 드리는 우리의 찬양을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그런데
여름 무더위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 뜨거움이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보다
더 큰 것 같아서

2016년 8월 21일 일요일

흐린 아침하늘

아, 흐린 아침하늘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좍좍 내리는
한바탕 빗줄기를 상상해본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 무더위와
마음 가득 쌓인 짜증 덩어리들

시원하게 쓸어가버리는 통쾌함을
믿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2016년 8월 19일 금요일

무더운 이유

그동안 화를 낸 것이
보탬이 되었을까

낮이고 밤이고
너무 뜨거워

밤새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아내를 보고

많이 깊이
반성하고 또 회개하였다

2016년 8월 17일 수요일

더위 무더위

덥다
살아있기 때문이다

추위와 더위를 모르는 것은
삶이 아니다

일하는 삶에
땀흘림과 더위가 없으랴

더위와 땀흘림이 멈추는 날
삶도 멈추리라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자상한 귀

귀에 철판을 깔고 살면
까마귀 소리 참새 소리
모두 아름답기만 한데

자상한 귀가
새소리를 해석한다

무슨 노래일까
무슨 뜻이 있을까

흘려버리면
그냥 아름다운 예술인 것을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주님의 품에서

주님의 품에서
평안히 잠들려한다

주님의 사랑 속에서
꿈속을 거닐어보련다

갈릴리 호숫가
엠마오 가는 길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함께
꿈길을 걸어가면서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아직은 새벽

아직은
몽롱한 새벽

어젯밤 꿈이 떠나지 않고
손을 잡아 이끈다

오늘을 맞이하려는 나에게
꿈길을 걸어가잔다

그럴 수 없는 것이
오늘이 시작되어야
내일이 있을 것 아닌가

2016년 8월 11일 목요일

여름에 가을생각

무더운 여름이 있어
시원한 가을겨울을 기다린다

뙤약볕 아래에서
바람부는 언덕을 상상하며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떠올려
상상휴가를 다녀오곤 한다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땅

인간의 몸과 마음이
하늘과 땅의 조화를 닮은 것일까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정말 더워

大鵬의 날개를 빌어
삼천리를 날아오를까

광활한 그 곳에
넓은 돗자리를 펴고

별들의 불꽃놀이를 보며
더위를 피해볼까

더워
정말 더워

2016년 8월 8일 월요일

꿈과 열매

해가 떴다
놀라운 주님의 사랑

그 빛은
나의 꿈과 미래를 밝혀준다

얼마나 큰 사랑이기에
뜨거워 뜨거워

허나 모두가 행복하다
익어가는 열매가 있기에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천국

천국은
더운 곳일까 추운 곳일까

천국에는
용서받은 기쁨이 있으리라
선택받은 감사가 있으리라

그곳에는
주의 영광 가득한
밝음이 있으리라

그리고
만남과 안식이 있고
영원한 삶이 있으리라

이세상의 수고가 끝난
그 어느 날 부터

2016년 8월 4일 목요일

꿈같은 인생

밤에만 꿈꾸랴
인생이 꿈인 것을

삶이 끝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삶의 이야기를
누구도 듣지 않는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만
모두의 삶에 모든 것을 걸었다

2016년 8월 3일 수요일

아침에

오늘이
나의 미래이다

오늘 걸어가는 발걸음들이
나의 삶의 모습이다

어젯밤 꿈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

하여, 주님께 기도한다
오늘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밤기도



조용히 눈을 감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두 팔 발려
주님의 마음을 영접한다

나의 거울이 되시며
나의 목자가 되신 주님

나의 손과 발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주여
받아 주시옵소서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사랑에 대하여

검은 구름 말고
뭉게구름이면 더 좋겠지

염천의 태양빛을 가리워줄
사랑이 있었으면

날개를 활짝 펴 그늘을 만드는
잎사귀 넓은 감나무와 밤나무

꿈 속 천사들처럼
사랑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2016년 7월 27일 수요일

가랑비

가랑비가 여름을 달래고 있다
산과 들에 퍼질러 앉은 무더위 몰래
이슬인 듯 내리고 있다

얼마 후
열기가 식으면

노인들의 지팡이가 힘을 얻고
허리굽은 할머니의 호미가
다시 바빠지게 되겠지

더위에 지친 모두의 얼굴에
시원함이 이를 때 마다
꿈도 힘을 얻고 날개를 펼치리라

2016년 7월 26일 화요일

기도는

내 소원 기도에 매달고
믿음으로 쏘아올리면

여름 천둥번개를 지나
무지개 하늘에 다달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닐세
기도는 싸드가 아니야

눈을 감고 경건하게
앞에 계신 주님께 아뢰는 것일세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주여, 믿사오니

깊은 밤일까
아니 거의 새벽

만물이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려고

팔다리를 펴
기지개를 하는 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밤새 졸라대고 있다

주여, 믿사오니
주여, 믿사오니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보물섬

내 기도 속에는
보물섬이 하나 있다

눈을 감고 그 곳에 이르러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다정한 미소 사랑스런 눈동자
넘치는 기쁨을 주곤 한다

내 인생의 보물섬
그건 내 기도 속에 있다

2016년 7월 17일 일요일

영원을 준비하려

영원을 준비하려
영원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나는
오늘 만남들과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영원한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연습해 보는 것이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다 알어 다 알어

푸른 하늘 뭉게구름 위에
내 마음을 언저놓으면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을
만날 수 있을까

그 소원을
아뢸 수 있을까

귀에 들려오는
미세한 음성

다 알어 다 알어
네 마음 다 알고 있어

2016년 7월 10일 일요일

뜨거운 여름

여름
뜨거움

한번 견뎌봐야
왜 가을과 겨울이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겠지
감사할 수 있겠지


하늘이 주시는 것인데

2016년 7월 9일 토요일

오늘

날이 밝아오자
꿈을 붙들고 일어났다

그 손을 잡고
오늘을 살다보면

오늘 하루가
꿈같은 삶이겠지

2016년 7월 8일 금요일

십자가 거울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할 시간이 없고

자신의 모습에서
더러움을 발견 못한다면

나는 지금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십자가 그 거울 앞에서
어찌 눈물이 없으랴

2016년 7월 7일 목요일

오늘이 시작되었다

오늘이 시작되었다
밤이 다하니
아침이 되었구나

꿈꾸던 것들을
이루어 보아야지

그 꿈
햇빛에 걸어놓고

해가 질 때까지
따라가 보아야지

2016년 7월 5일 화요일

꿈이 찾아와

꿈이 찾아와
손을 잡아 이끈다

어젯밤 못다한 이야기
계속 만들어 가자고 하면서

아, 생시의 일을
어찌 꿈속에서 궁리할까

차라리 마음을 비워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리

2016년 7월 4일 월요일

백년의 삶은

백년의 삶은
영원을 향한 시작일 뿐이다

삶의 희로애락은
영원을 위한 자료일 뿐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믿음으로 참고 견디노라면

언제인가
주님과 대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리라

영원
그 한복판에서

2016년 6월 30일 목요일

꿈같은 세월

꿈같은 세월
꿈이었을까

고난은 꿈이려니
잊어버리고

기쁨은 삶 속에 잘 꿰매어서
꿈같은 세월을 만들다가

영원의 숲에서
에덴동산을 꾸며보려고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달았다
주님 곁으로 훨훨 날아
이 세상의 수고를 끝마쳤다

88년 동안 세상에 머물면서
온갖 희로애락을 맞보고

자녀손들과 교우들의 배웅 속에
아내에게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저 높은 곳 에덴동산으로
영원한 안식을 취하였다

- 어느 마지막 독립군의 소천 -

여름이 오면

여름이 오면
뜨거운 사랑이 있다

하여
시원한 사랑을 깨닫는다

옷을 차마 다 벗지 못하고
더위를 피해보려는 옷매무새

바람부는 언덕을 만나면
한껏 팔 벌려 마음의 날개를 편다

2016년 6월 26일 일요일

흐르는 세월

흐르는 세월 두어 바가지 떠서
여행배낭에 넣고
아쉬움 속에 숨겨두면

해와 달의 걸음걸이가
좀 느려지려나

괜한 짓
배낭 속에서도
계속 흐르고  있으려니와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기도소리

새벽
기도소리가 들린다

누구일까
귀에 익은 목소리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아, 나 때문에
이 죄인 때문에

아직도
울고 계신 주님

2016년 6월 23일 목요일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구름도 하늘 속 작은 흔적일 뿐

먹장구름으로 으르땅땅거리고
장대비로 휘몰아쳐 보아도

하늘의 주인이 빛을 비추실 때
흩어져 그 모습을 잃고 마는 것을

구름은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길가는 나그네의 그늘이 될 뿐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주님

눈을 감고
마음을 열고 보니

빙그레 웃음 띠고
나를 보고 계신 주님

새삼스리 깨달은 것은
언제나 거기에 계신 주님

아, 나와 동행하시는
나의 하나님 아버지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별똥별

별똥별
검은 하늘에
줄을 하나 남기고 사라진다

무슨 일을 하던 별이었을까
생각하는 이 없다
한 줄의 빛이 있었을 뿐

허나

스스로를 태우는 별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환하고
나그네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빛이 있고
소망이 있고

(친구 부인의 부음을 접하고)

2016년 6월 11일 토요일

꽃보다 사랑이

꽃만 아름다우랴
사랑이 더 아름답겠지

꽃에는 마음이 없고
사랑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게야

2016년 6월 9일 목요일

별 하나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밤하늘  복판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을까

집 안과 밖, 산과 들
삶의 현장 어느 곳에서도

사랑스런 주님의 음성과
정다운 그 눈빛을 느끼고 있다

2016년 6월 7일 화요일

음성

나의 독백일까
내 마음에 들려오는 음성

나를 염려해 주시고
내게 힘을 주시는 말씀

나와 동행하시고
내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분

눈을 감고 바라보면
늘 그곳에 계신 주님

2016년 6월 5일 일요일

아침의 명상

아, 저 밝고 아름다운 태양
오늘도 나를 찾아와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내게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 속에서
작은 그림이 되어

주님의 미소가 될 수 있다면
주님의 눈물을 닦을 수 있다면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주님의 손길이

이곳 저곳에
주님의 손길이 보인다

모습도 없고
소리도 없지만

남겨진 눈물과
사랑의 흔적이

가는 곳 마다
가득하다

2016년 6월 1일 수요일

주님의 음성

깊은 밤
주님의 음성

함께 일하자 !

나이가 없으신 하나님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

주님의 뜻과
주신 사명이 있을 뿐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내 곁에 내려온 하늘

밤 새
높은 하늘이 내려와

내 곁에 머물며
함께 길을 걷고 있다

움직이는 사람들과
생각하는 사람들

틈새에 길을 만들며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웃을 수 있음은

즐거워
웃을 수 있음은

꿈과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늙어
웃을 수 있음은

영원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세상 만물과 나

세상 만물을
내가 이용하면서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세상만물은
나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만물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존재한다

나도
세상 만물 중 하나이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되어야 한다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기다리시는 하나님

나의 하나님 아버지
응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약속을 지키신 하나님
나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아버지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비가 내린 오후

누가 기도했을까
다시 햇빛을 주셨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 더러움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삼라만상이
빛속에 즐거워한다

황혼이 지면
어두움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준비하고 있다

밤을 맞이하는 마음에
믿음의 등불을 간직하고서

5월 23일 밤

이른 더위에 밀려
떠나가는 봄

잠 못 이루며
눈물을 흘린다

흙 흙 뚝뚝
내년에 또 올게요

섭섭했을까
밤공기가 제법 서늘하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잠 안오는 밤에는

잠 안오는 밤에는
시계소리를 듣는다

잠 안오는 밤에는
달빛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잠 안오는 밤에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꿈을 꾼다
어젯밤에 못다한 이야기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밤하늘엔

밤하늘엔
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뭇 영혼들의 소원이
주님께 올려지고 있다

밤하늘엔
소원만 길 떠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꿈도 업혀가며
기도를 하고 있다

밤하늘엔
별들만 반짝이는 것이 아니다
몰래 떨어지는
눈물방울의 반짝임도 있다

눈 뜨고 꿈을 꾼다

벌건 대낮에
눈 뜨고 꿈을 꾼다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을 만나며

책을 읽으며
산천초목을 바라보며

더 아름다운 세상을
더 행복한 삶의 여정을

상상하며
꿈속에 잠겨본다

2016년 5월 14일 토요일

주님의 밝은 빛

주님은 내게
밝은 빛으로 오셔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다

주님은 내게
밝은 말씀으로 오셔서

마음에 용기를 주시고
용기가 필요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다

주님은 내게
주님의 사자를 보내셔서

천로역정에
횃불을 밝혀 주시고

그 길 끝의 일들을
귀띔해 주셨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이 밤에도

이 밤에도
꿈을 꾸려고 합니다

그분과
못 다 나눈 이야기

그곳에서
여쭈어보려고 합니다

의와 진리에 대하여
사랑과 평화에 대하여

2016년 5월 9일 월요일

나의 꿈나무들

커가는 손자손녀들의 모습에서
나의 꿈과 소원이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본다

나의 꿈나무들이 되어
대신 커가고 있다

하나님의 뜻은 심오하여
깨닫기 매우 힘들지만

나를 향한 섭리하심은
나의 영원을 위한 것이다

2016년 5월 8일 일요일

밤을 벗하여

밤아
너와 나만 남았구나

만물이 모두 잠들고
꿈나라가 한참인 이 때

우리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해보자

아, 저기에
천사가 오고 있구나

함께 모여
내일을 의논해 보자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예수를 믿는 사람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미래가 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미래가 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주님의 약속과
동행하시는 주님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

어린이날 공원 하늘은
아이들의 마음처럼 파랗다

그 하늘이
공원을 찾는 노인들의 얼굴에
희망을 선물해준다

넓은 운동장에서
발랄하게 뛰어노는 아이들

그들이 있어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 보라매공원에서 -

2016년 5월 4일 수요일

나의 갈 길을 다 간 후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모든 생명체들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나의 갈 길을 다 간 후
그분 앞에 섰을 때

과연
어떻게 말씀하실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참 부끄럽고 난감한 일이다

하늘에는

하늘에는
구름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하늘 하버지의 근심도 가득하다

하늘에서
빗방울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눈물도 가득하다

쏟아져내린 빗물
흘러 어디로 갈까

그분의 한숨과 눈물
모두 어디로 갈까

2016년 5월 1일 일요일

수고의 내용

만물의 움직임이
각각의 목적이 있을 터인데

그것이
내게 이득이 되도록 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고
수고가 많을 것인가

2016년 4월 30일 토요일

아가페 그 사랑이여

밤 깊어
주님께 더 가까이

그 발 밑에는
아직 피가 흐르네

그 피 강이 되어
내 몸과 마음을 적시우고

그 사랑 불이 되어
내 더러움을 태우시네

눈물방울 뚝뚝
아가페 그 사랑이여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나의 기도

주님은
나의 하나님 아버지

염치없이 또
구하는 기도만 하였다

어찌하랴
아버지이신 것을

늘 준비하고 계신
나의 하나님이신 것을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별들의 꿈

밤이 깊어지면
별들도 잠자러간다

별들의 꿈이
시작될 즈음에

슬쩍
내 꿈을 빌려줘볼까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밝은 빛 한 소쿠리

밝은 날 밝은 빛 한 소쿠리
봄 향기와 버무려 갈무리하고

꽃잎 밑에 쌓인 꽃 부스러기
마음 깊은 곳에 담았다가

한여름 그늘진 나무 밑
땀 투벅이 노인에게

조금씩 조금씩
뿌려줘볼까

왜 나를 버렸나요

이 아파 이를 뽑았더니
잇몸이 한동안 욱신거린다

왜 나늘 버렸나요
이빨의 투정이겠지

틀니로 바꾸는 것도
자못 서운한 눈치이고

썩은 것은 아낌없이 버려야
삶이 계속되는 것인데

아 불쌍한
버려진 나의 부스러기여

2016년 4월 20일 수요일

붕새와 참새

붕새가 되어
만리를 날아가랴

참새가 되어
처마 밑에 깃들랴

붕새도 참새도
나름대로 행복하거늘

동행하는 모든 삶이
주님의 품속이거늘
......................................
- 붕새 -
날개의 길이가 삼천 리이며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간다는,
매우 큰 상상의 새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그곳

지극히 평안하고
그리고 평안한 곳

힘들 때마다 생각하면
마음에 기쁨이 흐르게되는 곳

주님이 약속하신
함께 살아갈 그곳

영원 속에서
영원히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못 이루는 밤

더듬어
나의 근본을 찾는다

흙 위에서
영의 세계를 향하여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밤하늘엔

밤하늘엔
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 올리는
꿈과 소원들이 가득하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별들의 환희일까

인간을 향한
주님의 눈물도 있다

무제

밝은 아침태양을
마음에 담으려한다

그늘진 곳에
가더라도

내 마음엔
어두움이 없도록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기도하면

늙은 아내를 바라보며
궁리를 해본다

기도하면
아내의 허리 통증을
내게 나누어 주시지 않을까

간절히 기도하면
아내의 관절통을
내게 덜어주시지 않을까

정말 간절히 기도하면
밝은 나의 시력을
아내에게 옮겨주시지 않을까

아, 기도하면
이브를 병들게한 못난 아담을
용서해 주실까

2016년 4월 8일 금요일

봄에

삶의 언저리 이곳저곳에
봄을 뿌려놓고

긴 줄 두레박으로
그윽한 향기를 퍼올린다

희망일까
열정일까

한 잔 마음에 퍼담고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16년 4월 7일 목요일

4월의 밤비

후드득 후드득
밤비

저건 눈물이 아니다
4월의 기쁨이다

울긋불긋 대지를 수놓은
꽃잎마다 찾아다니며

사랑을 베풀고 있는
봄아가씨의 속삭임이다

2016년 4월 6일 수요일

봄이 되었다

나도
4월의 봄이 되었다

개나리와 철쭉
벚꽃들의 향기가

봄을 기다리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을 때

그 향기 내 꿈에 담아
봄 속에 스며들었다

2016년 4월 5일 화요일

성묘

고향을 찾은 듯
그곳엔 옛날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숙부님들

그 자리에서는
내가 제일 어리다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노라면

칠팔십 년의 세월이
파노라마가 되어 흐른다

아, 예수님 승천하신
저 푸른 하늘 어딘가로

2016년 4월 4일 월요일

다정한 목소리

간절한 소원이 있어
주님 앞에 업드렀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주신다

나는 너를
떠난 적이 없다

아,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나의 죄짓는 모습을 모두 보시면서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십자가의 보혈이
그렇게도 붉은 것은

바로 나의
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2016년 4월 3일 일요일

아침이 있음은

아침이 있음은
내게 생명이 있음이다

보이는 모든 것은
내게 주어짐이 아닌가

만나고 취하는 것은
나의 할 일이고 나의 삶이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주님의 말씀

깊은 밤
주님 앞에 나아갔더니

나하고 영원을 살자
주님 말씀하시네

무엇을 하면서 살까요
여쭈었더니

사랑을 하여라
말씀하시네

주여
나를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나는
다시 기도하였네

새벽이슬

새벽이슬의 영롱함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 때문이다

아름다운 꿈도
깨끗한 마음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아침 태양을 반기는 것은
밝고 환한 하루를 원하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생명의 본질

인간 생명의 본질이
하나님의 영이라면

생령이 된 삶 자체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아닌가

한 순간 한 호흡을
어찌 숨길 수 있으랴

부르시는 날 까지 계속되는
회개와 감사의 삶이여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이루지 못한 꿈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
행복하다

그 꿈을 이루려고
달음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파랑새 되어
하늘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구름을 펼쳐놓고
편지를 쓰기도 한다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부활절 아침


부활절 아침

영원으로 가는
첫 걸음

이날을 믿기에
믿음이 있고

이날을 기다리기에
늘 소망이 있다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고난주간의 기도

주님 걸어가신 길
나도 따라가게 하옵소서

주님 지셨던 십자가
나도 지게하여 주옵소서

주님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나도 못박아 주옵소서

무덤문을 열고
부활하신 주님이시여

주님
세상에 다시 오실 때

나도
부활의 잔치에 있게 하옵소서

2016년 3월 23일 수요일

봄 이야기

막 피어난
복지관 담장 개나리가

살랑살랑
봄바람과 속살거린다

병원 입구 관목들이
목을 뽑아 두리번거리며

봄바람에 섞여있을
향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듯한 봄
사랑의 속삭임이

봄바라기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2016년 3월 20일 일요일

밤에 대하여

밤은
잠들지 않은 사람들 몫이다

일찍 잠든 사람에게는
밤이 없다

잠들지 못한 사람들은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하여, 현재에 대하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과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기다리는 것이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저 우주의 신비함을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꿈도 부러워하는 삶

꿈을 꿀까
꿈 속에 살까

그건
도망가는 삶

땀을 흘리며
백운대에 오르고

호미질을 하며
수고하는 삶이

꿈도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어라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겨울 노인

지팡이로 몸을 버티는 노인
힘겨웁게 언덕을 넘는다

땀을 흘리며 숨차게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가을이면 나타났다가
봄이면 떠나가는 노인

된 서리, 찬 바람
함박눈으로 호령하다가

매화꽃 몽오리질 즈음이면
허둥지둥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그 노인은 동장군이었습니다)

오늘

나의 오늘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날이다

오늘이 있기에 내가 있다
오늘이 없으면 나도 없다

오늘이 내게 있음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저 아침태양

세상의 모든 어두움을
꾸짖어 물리치고

하늘 높이
떠올라

황금빛 찬란한 밝은 빛을
만물에게 선물하는


아침태양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이어라

2016년 3월 14일 월요일

봄 이야기

찬 바람 쫓아내려
봄이 서두르고 있다네

비를 먼저 뿌릴까
향기를 먼저 보낼까

잠깐 기다려 보세
봄 아가씨의 궁리를

고난과 십자가

고난은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십자가는
고통스러운 죽음이다

고난 뒤에는 다른 삶이 있지만
십자가 후에는 남은 삶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의 복음이 없었다면

고난은 고통이고
십자가는 죽음 뿐이었을 것을

2016년 3월 13일 일요일

사순절의 십자가

십자가를 바라볼
염치가 없다

사순절이면
더 가까이 닥아오는 십자가

거울이 되어
내 안과 밖을 살피게 한다

평생을 바라본
주님의 십자가

내 안에 머물며
내 눈물이 되어주곤 한다

늙은이도 꿈을 꾼다

늙은이도 꿈을 꾼다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며
엉뚱함을 잡아오기도 하고

마음에 장미를 키워
스스로 찔리기도 한다

눈도 귀도 다 어둡지만
세상에 부러워할 것이 없고

노자와 장자, 들뢰즈와 라캉
모두 책 속의 친구들이다

늘 어두운 밤을 맞이하지만
언제나 새벽을 기다리고

하나님을 주인 삼아
미래를 맡겨논 늙은이는

영원한 낙원에서
또 다른 삶을 허락받아 놓았다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울어야 하리

울어야 하리
나도 울어야 하리

생각은 하면서도
깨닫지를 못하네

고난의 십자가 앞에서
나도 울어야 하리

나를 위해서 대신 죽으신
저 고난의 표징 앞에서

하늘나라 생각

생각할 수 있음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하필
고난을 생각하랴

하늘나라를 생각하며
꿈을 이루어 나가리라

저 푸른 하늘에 가득한
밝은 별들과 함께

2016년 3월 9일 수요일

늙은 아내의 손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

늙은 아내의 잠든 손을
이불자락으로 덮으며

그 손으로 베푼
사랑들을 회상해본다

그곳에 가정이 있었고
자녀들과 손자손녀가 있었다

아내의 늙은 손에서
아가페를 발견하고는

그녀가
나의 이브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아, 아내가
주님의 은혜였음을 .....

사순절의 기도

주여
내 믿음의 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게 하옵소서

죽은 듯 잠자던 삶에
새 희망이 충만케 하옵시고

늙은 마음에는
새 힘이 솟아나게 하옵소서

죽음이
믿음을 점령할 수 없고

고난이
영생을 빼앗을 수 없음을

주여
부활의 꽃으로 간증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주님과 나 사이는

다 알어 다 알어
말하지 않아도 다 알어

얼굴에 다 쓰여있어
네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주님과 나 사이는
그런 사이

그래도 매일 밤
잠을 설쳐가면서 간구한다

듣고 계심을 믿기에
들어 주실 줄 믿기에

2016년 3월 7일 월요일

꿈 이야기

겨우내 꿈을 품어
파랑새를 기다렸더니

천리 대붕이 되어
구만리를 날으려하네

큰 마음과
신령한 눈동자

푸른 하늘을 점령하는
웅장한 저 날개짓이여

2016년 3월 5일 토요일

하늘의 만나 봄비

모두 잠든 시간
봄비가 내리고있다

꽃을 피우기 위한
나무들의 애끓는 호소가

꽃을 기다리는
삼라만상의 마음들이

저 높은 곳
비의 고향에 들리었을까

아닐세
이 비는 주님의 사랑일세

봄에 내리는
하늘의 만나일세

2016년 3월 4일 금요일

나도 봄이다

봄이다
찬 바람이 불고 있어도
분명 봄이다

아직
꽃나무에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지만

오가는 이들의 마음은
이미
봄꿈으로 충만하다

모습은 고목나무
나도 봄이다
봄에 살고 있으니까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봄바라기들의 마음

봄이 왔으니
봄구경 가야지

꽃가지에 물이 올라
꽃잎을 준비하는 동안

봄바라기들의 마음엔
이미 희망의 꽃들로 가득하다

길가에는 개나리
울타리엔 진달래

산등성이엔 철죽
믿음직스런 무궁화

그들이 남기고 간 벗꽃이
거리를 장식하겠지

봄을 사랑하는
봄의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희망이
삶 속에 가득 차겠지

2016년 3월 2일 수요일

아담의 죄

아내가
늙고 병든 것은

못난
아담의 죄 때문이려니


2016년 3월 1일 화요일

삼일절

엊그제
하늘에서 많은 눈이 쏟아져

천지를 덮고
샅샅이 살피더니

하늘의 눈물이 되어
마음을 적시더니

아,
오늘은

하늘의 밝은 태양이
빛으로 세상을 감싸주네

독립을 외치던 만세소리
하늘에 사뭇치던 바로 그날에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영혼의 고향

영혼의 고향은 하늘이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몸이 죽어 없어지면
끝이 아니다

나의 영혼이
나의 육신이

모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2016.02.27.

2016년 2월 28일 일요일

밤새 얼룩진 마음

밤 새 얼룩진 마음을
저 새파란 하늘에 담구었다가

봄바라기들의 꿈에
널어놓으면

언젠가
파아란 꽃이 피려나

2016.02.26.

모는 것과 생명의 주인

늙도록 살아오면서
염치없이 구하기만 하였다

그 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 많은 은혜를 누려오면서

여전히 눈을 감으면
구하고 또 구하였다

그러나
어찌하랴

모든 것과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니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내게 아침이 있다

내게
아침이 있다

내게
아침의 태양도 있다

그 태양의 빛이 머무는 곳에
아내의 웃는 얼굴이 있다

모두가
주님의 은혜

늙지 않는 꽃

꽃은
늙지 않는다

잎이 하나 떨어져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

봄 여름 가을
쉬지않고 피는 꽃

겨울 마음 속에는
꽃향기가 그들먹

하늘 향해 팔 벌려

하늘 향해 팔 벌려
그 손을 더듬는다

못자국난 저 상처들
나 때문이었겠지

눈물을 마음에 담아
거기에 부어드리려고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기다림

겨울바람이
네 마음을 흔드는구나

몹쓸 녀석
내게도 그랬단다

조금만 기다리렴
특별한 봄이 찾아올 것이니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야곱이 만났던
벧엘의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호렙산 떨기나무의
불꽃을 떠올려봅니다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골고다에서 부르짖던
주님의 음성을 생각해봅니다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꿀밤

꿀밤이 아닙니다
노크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르쳐주어도
모르는 것 같아

직접
찾아오신 것입니다

조금 아프신가요
참고
잘 들어보세요

어머니의 눈동자처럼

눈거풀이 무거운 아침이면
더 환하게 찾아오는 태양

마치 어머니의 눈동자처럼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용기
그건 늘 하늘로부터 오고있다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내 앞에 계신 주님

내 앞에
주님이 계신 것을

깜빡
잊어버릴 때가 많아요

주님 앞에서
다른 행복을 구하는 것

그것은
선악과의 속임수에요

고난과 고통의
씨앗이기도 하구요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물으신다면?

모든 고난이
없어진다면

고난 받던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의 삶

모세도 있고
불과 구름기둥도 있지만

천로역정
삶 속에는

흉악의  결박도 있고
굶주림과 목마름도 있으며

마라의 쓴 물과
삶의 갈등도 있다

그 때마다
두 손 들고 기도하며

도우심을
기다린다

날 위해 대신 죽으신
십자가를 바라 보면서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비에 묻어온 향기

지난 밤
비에 묻어온 향기

너는
봄소식이다

봄바라기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봄처녀의
머리카락처럼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주님의 눈물

내 생명 속에는
주님의 눈물이 섞여있다

기회를 주어도 
잡지 못하고 

눈 앞에 보여도 
갖지 못하면서

늘 하늘만 바라보는
멍청이

그 생명 속에는
주님의 안타까움이 있다

2016년 2월 8일 월요일

늙수그레 꿈 하나

늙수그레 꿈 하나
이상을 뚫고 치솟아

하늘의 푸른 별 하나
손아귀에 움켜잡고서는

가슴에 담으며
마음을 달랜다

늙은 꿈
오랜 세월의 기다림

2016년 2월 5일 금요일

입춘, 그 다음 날

봄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기다림이
겨울잠을 깨웠는지

나무들이 촉촉해지고
씨앗들의 눈이 퉁퉁부었다

반가운 눈물일까
창문에 흐르는 저 방울들도

2016년 2월 4일 목요일

2월과 3월

2월을 맞이하는 마음들은
이미 3월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한강 변 새파란 하늘을 보며
봄 아지랑이를 두리번거리고

수원 쪽을 바라보며
강남 제비를 떠올려 본다

기다리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봄을
재촉하는 것은

겨울에 친구를 잃은
노인의 마음이리라

2016년 1월 29일 금요일

대지의 마음

낙엽이 지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내려와 썩으며
대지가 되는 동안

눈보라에 뒹굴던 가랑잎을
기억하는 이 없다

사라진 나뭇잎들은
광활한 대지의 마음이 되었다가

새벽 동이 터올 때
빛을 찬양하는 노래가 되오리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황혼의 태양

황혼의 태양이
더 붉게 타오른다

비록
밤이 찾아 와도

어두움 저편에는
밝은 태양이 달려오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는 듯이

안식

더위처럼
추위도 잊은 채

따듯한 보금자리에서
두 손을 모은다

오늘도 주님의 품안에
잠들 수 있음은

나를 위해 돌아가신
십자가가 있기에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세월

세월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꼬리를 물고 늘어서서

우주의 대 심연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겨울 노인

겨울 노인은
거울을 보지 않는다

추억 속에서
봄향기를 더듬거릴 뿐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꿈이 옷을 입고
아침이 되었다

빛이 되어
길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음이 되어
용기를 주기도한다

꿈도
꿈이 있다

꿈의 주인이
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존재 생명 은혜

내가
아직 여기 있다

존재가 아니겠는가

내가
아직 숨쉬고 있다

생명이 아니겠는가

내가
아직 생각할 수 있다

은혜가 아니겠는가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다
현재를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다

생명이 주님의 것이기에
인도하심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고난이
십자가에 비하랴

십자가 그늘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겟세마네 동산 위
하늘 가는 길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2016년 1월 8일 금요일

말세의 징조

말세의 징조일까
세상이 뒤숭숭하다

믿음도 없고
의도 없는 곳에

거름을 주고 땅을 고르며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비한 샤론의 꽃이
아직 피어나기 전인데

- 북한 핵폭탄 실험 다음 날 -

2016년 1월 7일 목요일

시작과 끝

시작하는 모든 것은
끝이 있다

목적이 있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뜨는 태양도
아침을 맞이하는 세상도

그 존재에
끝이 있다

오직 사람에게만
그 영생의 길이 열려있을 뿐

2016년 1월 6일 수요일

기다림

기다림
그것도 삶이다

오랜 세월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기다림은
분명 내 삶의 내용이다

2016년 1월 5일 화요일

멋있는 친구들

되돌아보니
멋있는 친구들이었다

오르던 산에 또 올라
새로운 생명을 찾는 친구

늘 흐르는 개울가에서
새로운 돌을 찾는 친구

늘 읽던 책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려는 친구

참 멋있는
친구들이었다

2016년 1월 2일 토요일

십자가의 길

십자가를 준비해 놓으신
주님 앞에 나아가

매일 아침 저녁
복을 달라고 간구하였다

희생을 가르쳐주신
주님 앞에 나아가

머리가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였다

인생의 황혼기에
십자가를 바라보니

저 멀리서
등대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천국 가는 길가에

천국 가는 길가에
주저앉아

오던 길을
되돌아 본다

주님의 십자가와
제자들의 십자가가 즐비한 길

그러나
천국을 바라리라

꿈속에서도 나아가리라
주님 계신 그곳을 향하여

2016년 1월 1일 금요일

병신 원단

포동포동 살찐
오랜 꿈 한 덩어리

새벽 마음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본다

틀니 사이에 붙지 않게
조심스레 모아서

붉은 원숭이 꼬리에
살짝 매달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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