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화요일

겨울의 황혼녘

황금빛 저녁놀이 하늘과 땅을 물들일 때
이를 바라보는 모두는 갈채를 보낸다

동녘에 솟아오를 때부터 중천에 임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자신을 불태우더니
서있는 초목들과 오고가는 뭇생명들에게
자신을 조각내어 나누어 주고서는

이제 막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듯
아 마지막 정성을 다하여 하늘과 땅에 고하는 소리

이를 바라보는 모든 눈이 갈채를 보낸다
찬란하게 하늘과 땅을 수놓은 저녁놀을 향하여

20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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