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3일 수요일

아내의 화초

아내가 가꾸는 화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화려합니다

낡은 지붕, 허름한 마룻바닥, 우중충한 앞 뜰
그 어느 곳에서나 탐스럽습니다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면
아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산수유가 멋있게 자랐지요?
방안 공기가 깨끗해진데요

아내가 기르는 화초의 향기는
언제나
내 마음의 끄으름을 닦아주곤 합니다

200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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