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9일 토요일

밤 지하철 2호선

쏜살같이 달린다
시원스러운 지하철

코로나 19에게 붙들려 지낸
봄철의 아쉬움들이

휫가닥
벗겨져 나가는 듯

에이
벗어버리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뜨거운 여름을 불러오자

제깐 녀석이
펄펄 끓는 여름을 당할까

땅속을 벗어난 지하철
불빛 화려한 한강다리를 달린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다시 겨울을 기다려
더 멋있는 봄을 기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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