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사랑 이야기

나비에게 속삭였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참새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참새야 참새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구름에게 목청껏 소리질렀습니다
구름아 구름아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나비가 희희덕거렸습니다
알아요 알아요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참새가 종알거렸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구름은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말 없이 웃고만 있었습니다

감격해서 흘리는 구름의 눈물일까
벼란간 쏟아지는 소낙비

언제부터인가
그분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서산에 내려 쉬다가 동산에 떠오르며
밤새 엿듯고 가나봅니다

200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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