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게 속삭였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참새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참새야 참새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구름에게 목청껏 소리질렀습니다
구름아 구름아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나비가 희희덕거렸습니다
알아요 알아요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참새가 종알거렸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구름은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말 없이 웃고만 있었습니다
감격해서 흘리는 구름의 눈물일까
벼란간 쏟아지는 소낙비
언제부터인가
그분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서산에 내려 쉬다가 동산에 떠오르며
밤새 엿듯고 가나봅니다
200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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