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아침에(2)

이른 아침
우거진 녹음이 기도원 창문을 기웃거릴 때
가만히 그의 모습을 살펴보니
군데군데 때 이른 낙엽이 섞이었다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을의 먼발치에서
어느새 낙엽이라니

그럴 리가?
내 눈을 의심하며 낙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
그것은 낙엽이 아니었다
막 익기 시작한 나무들의 열매였다
그러면 그렇지....

울울창창 녹색의 나무들은
모두 열매를 맺고 있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굵은 나무 가느다란 나무
늙은 나무 젊은 나무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몸에 그 열매를 맺고 있었다

앗불싸
부끄러워라

바라보고 있는 서로의 모습 중에
아직 열매를  준비 못한 것은
단풍인 듯 눈속임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나의 모습 뿐이 어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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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연수원에서 SWE 25기(여)가 있었습니다.

200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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