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산소 앞에 무릎을 꿇고서
실컷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골짜기들이 덩달아 울어주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때문이 아닙니다
어머니에게 지은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내 발이 너무 더러워
내 입이 너무 더러워
내 손이 너무 더러워
내 마음이 너무 더러워
어머니
계신 그 곳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일까
사랑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마음속에 속삭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를 그리워하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아라
나도 내 어머니 무덤
앞에서
그렇게 위로를 받았단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누구일까
어깨를 만지는 따스한
손
아 그것은 주님의 사랑
따스한 가을
햇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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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소천 7개월/성묘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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