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0일 토요일

봄의 콧잔등에서

캄캄한 밤 
빛을 비추고 있는
저 반달에게 물어볼까

조용히 
그 빛을 쪼이고 있는
뜨락의 모과나무에게 물어볼까

미련스레 버티고 있는
겨울바람의 저 쇠고집을

태양이 가까이 오면
어차피 녹아 흔적도 찾기 어려운 것

몇 밤이 지나면
모두 
봄 속에 묻혀버릴 터인데

2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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