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2일 월요일

이른 봄을 생각하다

씨앗을 뚫고 생명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죽은 척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뒤척이고 있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나무위의 새들이 알을 품기 시작했다

산이 움직인다
들이 움직인다
강과 바다가 움직인다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새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제 곧 꽃이 필터이지
나비가 춤을 추고
다람쥐와 도마뱀들이 제 세상인 양 뛰놀 것이다


봄은 보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 곳에서 새로움을 만끽하여야 한다

그리고
떠들석한 봄의 움직임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200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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