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일 금요일

봄을 떠나보내면서

봄을
붙들어 둘 수가 있습니다

봄이란
봄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살을 찢는 고통을 참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대견한 새싹을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겨놓을 수 있습니다

이곳저곳 물을 찾아 뿌리를 내리고
하늘 향해 솟구치는 삶의 용기들을
삶의 교훈으로 남겨둘 수 있습니다

산에서도, 들에서도, 길가 쓰레기통 옆에서도
향기 나는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맞이하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배워둘 수가 있습니다

하늘의 태양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즈음
시들어 땅에 떨어지는 꽃잎의 희생을
우리 마음에 간직해 놓을 수 있습니다

봄은 마음입니다
봄을 보고 있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