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촌스러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스팔트와 시멘트의 냄새를 씻어내고
풀냄새와 흙냄새가 풀풀나는 촌스러운 사람
하늘에서 별을 따오고 공중에 작은 별을 띄우는 재주보다
그믐에는 반딧불을 찾고 보름에는 술레잡기를 하는 촌스러운 사람
대형 냉장고에 가득한 말린 고기와 말린 나물들보다
냇가에서 잡아온 피라미와 미나리깡에서 갖 뽑아온 싱싱함을 즐기는 촌스러운 사람
컴퓨터안에 숨어 가끔 빠끔히 내다보는 닮은 꼴 지식보다는
곰팡이냄새가 가득한 서제를 들락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촌스러운 사람
얼핏 바보같은 촌사람이 되어
무식하게
예수님의 가르치심대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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