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amount & Poem
원방현의 자작시
2009년 7월 3일 금요일
봄비가 내리다
꽃 내음이 다하기 전에
준비한 이야기를 다 풀어놓으려는 듯
보슬보슬
조심스레 내려오고 있다
한숨 못자고 잠을 설친
늙은 총각의 얼굴에
자는 둥 마는 둥
늙은 애비의 벗겨진 머리와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늙은 어미의 구부러져 가는 허리와
마음들과 시간들과
그리고
그들의 소원들 위에
잔잔한 호수 위 소금장이의 발자국처럼
살아있는 작고 큰 동그라미들을
계속 그려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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