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어머니 생각

나는 소야
이 집에 일하는 소야
미련하게 일만하는 소야

늘 그렇게 말하시던 어머니는
손발이 터지고 피가 흐르도록
그렇게 일만하시다가
늙어 돌아가셨습니다

70년 동안을
시부모와 시댁식구들과 자녀 손들을 위하여
그렇게 일만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자녀 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다가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던 어머니는
3일 밤낮을 주무시다가 가셨습니다

마치
평생에 쉬지 못하시던 것을
한 번에 취하시듯
주무시다가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의 해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은
소가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세고 허리가 꼬부라진
늙고 가녈픈
한 여인이었습니다
..................................................
*어머니 소천 9개월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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